공정을 생각하면 라멘이 프랜차이즈로 만들기 괜찮은 메뉴 아닌가? 대량으로 조리할 때의 이점이 확실히 있지. 오래 끓이는 국물도 문제지만 다양한 토핑을 집에서 하나하나 만들기가 너무 번거롭잖아. 이 자리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지 않았나? 너무 좁아서 장사하기 좋은 곳은 아닌데 테이블을 포기하고 전체를 바 형태로 만든 게 굉장히 현명하다. 주문도 키오스크로 받아서 홀 인원이 사실상 없다. 라멘은 젋은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키오스크에 대한 거부감도 크지 않을 것 같아. 진한 정통파 돈코츠 라멘을 기대하면서 여기 오진 않을 거 아냐. 깊고 진한 국물이 아니라 이것저것 섞여서 여러 맛을 내는 종류다.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나쁜 맛은 아니고, 토핑도 나쁘지 않다. 의외로 면이 별로더라. 생각보다 면이 어렵나? 여기 문 연 지 얼마 안 된 가게거든. 그러니까 당연히 직원도 신입이겠지. 내 라면을 만들어준 직원도 배운 대로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보이는 사람이었어. 약간 뚝딱거리면서 절차 대로 라면을 만들면서 종종 양념이나 토핑을 빼먹기도 하고 그러더라. 여기까진 문제가 없지. 아직 숙련되지 않았으니까. 근데 이 사람이 일을 배우면서 교차감염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았나봐. 본인도 살아오면서 그걸 생각해본 것 같지는 않고. 그래서 전혀 악의도 없고 뭘 감추려는 생각도 없이 요리장갑을 배지 삼아서 교차감염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걸 코앞에서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좀 그래.
멘노아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92 야베스밸리 1층 1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