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상 이 동네에서 점심을 먹어야 했는데 가려고 했던 가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간 가게. 건물이나 앞에서 파는 상품들을 보니 겉만 번드르르하고 맛은 크게 없을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다. 왜 그렇잖아, 가게도 약간 허름하고 주인장도 무심하게 손님 맞이하고 그래야 찐 맛집일 것 같은 그런 느낌? 여기는 가게 전체가 룸인 것 같다. 우리도 8인용 룸으로 안내받았음. 가게 엄청 깔끔하고, 덩달아 음식도 엄청 깔끔하게 나온다. 회도 궁금하고 굴비도 큰 걸 먹고 싶어서 명품정식을 주문. 같이 나온 물은 울금물인데, 오차즈케처럼 밥을 말아서 먹으면 된다. 음식들 때깔이 좋아서 서서히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서빙이 끝나자마자 비닐장갑을 착용하시더니 굴비를 뜯어주셨다. 반건조한 굴비를 노릇노릇하게 구웠으니 얼마나 맛있겠어.울금물에 만 밥이랑 이 굴비가 가장 맛있었다. 다른 음식들도 다 좋았다. 회도 괜찮았고 도라지 정과는 의외로 단맛보다 씁쓸한 맛이 강했다. 밑반찬이 너무 적게 나오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음식이 많다보니 반찬 먹을 틈이 별로 없음. 음식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건, 회무침의 양념이 너무 강했다. 음식도 좋지만 공간이나 서비스가 너무 깔끔해서 어르신 모시고 목포에서 밥을 먹는다면 단연코 여기라고 생각합니다.
예향한정식
전남광주 목포시 평화로 4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