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타벅스를 거의 가지 않습니다. 식음료도 제 취향이 아니고 오너분도 마음에 안 들거든요. 하지만 여기는 건물이 너무 좋네요. 진짜 한옥처럼 잘 만들었어요. 주 건물 두 동이 하나는 입식, 하나는 좌식이예요. 좌식으로 꾸민 건물에 들어열개 보이시나요. 처마에 풍경도 있습니다. 양 건물 사이 마당으로 들어오는 문은 사주문처럼 만들었고요. 화장실을 별채로 지은 것도 그렇고 건물이 아주 좋았어요. 맛을 포기하고 와도 좋을 정도의 카페입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마당의 박석입니다. 매끈한 현대식이 아니었으면 좋았겠죠. 이날은 비가 와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한옥카페로 광고하는 곳들도 이보다 훨씬 어설픈 곳이 많죠. 넓이의 문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벽면에 병풍처럼 틀을 잡고 자수로 그린 사이렌이었습니다. 한옥으로 지은 스타벅스에 이보다 훌륭한 인테리어가 있을까요.

스타벅스

대구 중구 중앙대로77길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