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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삼

추천해요

1년

울산 아니면 잘 안 올리려 했지만.. 이건 정말 포항 갈 일 있으면 꼭 먹어봤으면 해서 글 남겨본다 포항 들린 김에 저녁 먹을 곳을 찾다가 돼지구이 집을 찾았다. 리뷰가 거의 다 사장님 찬양 글이라 반쯤은 의아해하며, 반쯤을 설레어 도착을 했다. 4시 오픈이며 본인은 5시 좀 넘어 도착을 했다. 벌써 안에 사람들은 북적북적(가게에 자리가 많지는 않다) 기적적으로 한자리가 남아있어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고기를 시키니 반찬이 정말 수도 없이 나오는 것이다.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심지어 반찬 하나하나 손수 만드신 맛이 난다. 젓갈향이 기분 좋게 들어오는 김치와 멸치와 함께 끓인 김치찜, 여러 가지 재료와 함께 버무려져 있는 쌈된장, 싱싱한 쌈채소와 고기의 맛을 배로 올려주는 젓국. 요즘 고깃집을 가서 이렇게 반찬에까지 감탄하면서 먹은 게 얼마 만인가. 고기 또한 부드럽고 오동통 쫄깃쫄깃. 같이 나오는 쪽파는 말할 필요 없이 맛있게 구워서 달달하게 한입. 반찬이나 젓국도 더 달라 이야기하면 바로바로 채워주신다. 감탄하며 고기를 다 먹어갈 때 즈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된장 하나 소리. 결국 나도 시켜보았는데 3000원 된장에서 이런 퀄리티가 나올 수 있는 것인가? 가득한 냉이에 싱싱한 채소들, 널찍한 두부가 왕창 들어가 있었다. 이 된장을 먹기 전 배불러 하던 나는 망각한 듯 흡입했다. 맛있게 먹고 나와서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게를 위해 포항을 자주 들려야겠다고. 정말 죽여주는 저녁이었다.

허정우 숯불이야기

경북 포항시 남구 축항로 2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