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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바지
추천해요
1년

방문 날짜: 23-08-21 저녁 겸 반주를 먹고자 방문한 7.8 막걸리. 사실 서촌이나 북촌에야 카페, 와인바, 주점들이 바글바글하지만 안국역 남쪽엔 상대적으로 갈만한 곳이 적은데 간만에 좋은 곳을 찾은 것 같다. 내부 구조가 비좁은듯 자리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테이블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공간이 협소한 걸 감안하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분위기는 좀 북적북적한 편. 다른 막걸리 주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주류들이 구비되어 있고 설명이 직관적이라 나같은 막걸리 문외한도 원하는 주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묵은지 항정수육 🤡: 묵은지 내지 신 김치가 내게 맛있게 다가왔던 적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구운 거 아니고서야 겉절이를 선호하는 내 입맛에 잘 맞는 묵은지를 찾기 어려웠는데, 여기 묵은지는 처음 먹었을 땐 신맛이 세서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계속 들어가더니, 마지막엔 묵은지만 추가로 주문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기름기가 꽤 있는 항정수육과도 정말 잘 어울려서 쉴 새 없이 먹은 기억이 난다. 꼭 먹어볼 것. 바질감자전: 바질도 맛있고, 감자전도 맛있는데, 섞으면 당연히 맛있겠지 하고 시켰다. 감자를 채 썰어 통으로 번죽을 구웠는데 바질을 잘게 넣어 부담스럽지 않은 바질 향이 난다. 다만 양이 굉장히 많아 금방 물리긴 한다. 대대포 블루: 여느 막걸리집을 가도 웬만하면 별표가 쳐져 있는 담양 출신의 막걸리. 우유에 꿀을 탄 듯한 부드러운 단맛이 은은하게 나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나같이 알밤 막걸리같은 과한 단맛을 기피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만한 당도다. 딸기 막걸리: 논산 딸기로 만든 막걸리. 대부분 테이블이 하나씩 시켜 큰 기대 없이 시켜본 건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당을 과하게 첨가하지 않아 딸기우유 같은 느낌이 아닌 딸기 맛이 온전히 남아있고, 그렇다고 막걸리의 술맛도 잘 나진 않아 가볍게 마시기 좋다. 이 집은 또 랜덤한 시간에 그냥 샘플로 모든 테이블에 전통주를 한잔씩 돌리는 게 매력포인트. 이 날은 복순도가랑 유자동동주가 나왔는데 둘 다 나쁘지 않았다. 딱 지인들과 편하게 술 마시러 가기 좋은 곳이다.

7.8 막걸리

서울 종로구 율곡로6길 27-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