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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바지
추천해요
2년

방문 날짜: 23-11-10 뜨라또리아 샘킴에서 1차를 하고 2차로 방문한 키퍼스. 비슷한 동네의 르챔버나 엘리스보다는 훨씬 캐주얼한 분위기에 보유한 술 종류도 아주 다양하진 않으나, 독립병입 등 골고루 마시자면 충분히 다양하게 시도해볼 정도는 된다. 이것저것 술을 다양하게 시키니 초콜릿, 견과류, 방울토마토 등등 안주를 가져다주셔서 감사했다. 실내에서 흡연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자리에서 재떨이로 흡연이 가능하니, 담배 냄새를 싫어하시거나 흡연자 분들은 참고하셨으면 좋겠다. Glenlivet 15y: 숙성을 오래 하면 할수록 위스키의 맛이 부드럽고 고급스러워 진다는 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나, 그만큼 가격도 뛰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글렌리벳만큼 저렴한 가격에 기본 라인인 12년과 가장 그 격차를 잘 느낄 수 있는 위스키도 없다고 본다. 12년 같은 경우 정말 특색없이 무난해서 굳이 다시 건들진 않을 것 같은데, 15년은 그에 비해 향이나 맛에서 바닐라 내지 과실 느낌이 부드럽게 도드라진다. 밸런스 잘 잡힌 위스키하면 가장 머리에 생각나는 싱글몰트 중 하나. Benromach Peat Smoke: 벤로막 10년도 그렇지만, 향이 너무 좋다. 마셨을 때 피트함, 스모키한 향이 역시 잠깐 확 올라오지만 피니시에 가면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남아있어, 어떻게 보면 피트한 위스키에서 기대하는 것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이전에 마셨던 벤로막 10년이 조금 더 내 취향이었던 것 같기도... 피트한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꼭 시도해볼 만 하다. Laphroaig Quater Cask: 말해뭐해. 처음 위스키를 시도했을 때부터 가장 많이 마신 위스키다. 지금은 이거보다 더 괜찮은 것들을 많이 찾아내긴 했지만, 고향이 그리워지는 느낌이 들 때면 항상 한잔씩은 시켜본다. 첫맛부터 피니시까지 스파이시함이 이어지며, 중간중간 짭짤한 맛도 살짝 섞여있다. 아일라 피트 기본 3대장이라 할 수 있는 라프로익, 아드벡, 라가불린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라인으로, 아마 피트에 처음 입문한다면 아드벡을 고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피트 위스키에 빠진다면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를 제일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그래줬으면 좋겠다는 뇌피셜이다). Firkin Rare: 키퍼스에서 마셔본 독립병입. 독립병입은 쉽게 말해 위스키 업체에서 일했었거나 매니악한 사람들이 독자적으로 캐스크에 숙성하여 낸, 일종의 커스터마이징된 위스키라고 보면 된다. 펄킨 레어는 티니닉 증류소 원액을 Tawy Port 캐스크에서 숙성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포트와인 만들 때 사용한 캐스크다. 와인에서 맛볼 수 있는 어두운 과실 맛이 섞여 있으며, 단 맛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가 굉장히 맛있었다.

키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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