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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바지

추천해요

6개월

방문 날짜: 23-09-14 집 근처에 마땅한 위스키바가 없던 와중에 그나마 버스로 2 정류장 거리에 있는 법원을 가보자고 벼르다 드디어 가게 되었다.(그 전까진 2 정류장 갈 때마다 에이 2개 더 가서 코블러나 참바나 가자 해왔어서…) 이름부터 헌법재판소 근처 + 버번 위스키 위주라는 뜻의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어 인상깊다. 위스키바 치곤 흔치 않게 2층으로 되어 있고, 조용해 보이는 외관관 달리 꽤나 북적북적한 분위기다. 계동뮬 🤡: 모스코 뮬 이래로 뮬은 거의 손도 안댔는데, 맛이 없어서라기 보단 시원한게 땡길 때 하이랜드 쿨러나 피즈 종류가 먼저 떠올라서였다. 위스키는 크게 안땡겨서 칵테일 쪽 페이지를 넘기는데 내가 사랑하는 디사론노를 사용한 뮬이 있다는데 그냥 넘길 순 없었다. 구리 잔을 사용하지 않은 건 조금 아쉬웠지만 맛은 디사론노의 체리와 아몬드 그 사이 어딘가의 향이 그대로 전해졌고, 보드카 대신 버번 위스키를 쓰니 맛도 더 묵직해졌다. 결과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힌 인상적인 칵테일이 나오더라. 기존 클래식한 칵테일에서 독특한 변주를 가미한 칵테일바들은 싫어할 수가 없다. 슬리핑 레슨: 디사론노에다 내가 사랑하는 라프로익까지 넣었다는데, 눈 돌아가서 시킨 바로 다음 잔. 피트한 향이 은은하게 남긴 하는데, 위에 뿌려진 후추가 내 개인적으론 그 향이랑 잘 안맞고 붕 뜨는 느낌이라 기대만큼은 좀 아니었던 칵테일이다. 게다가 설명란에 씌어진 ‘높은 도수의‘를 보지도 않고 시켜 이날 결국 3차 쯤에서 혼쭐이 났던 것 같다. 내가 마시진 않았지만 올드 패션드를 개량한 법원 패션드도 친구 잔을 뺏어 한번 마셨을때 맛이 정말 좋았다. 기존 올드 패션드의 진입장벽을 단맛으로 좀 낮춘 느낌이라 좀 더 대중화된 맛이라고 느꼈다. 칵테일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하나같이 개성이 있으니, 기대감을 이어 다음에는 뭔 버번이 있나 쓱 들여다보러 갈 예정이다.

법원

서울 종로구 창덕궁1길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