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에 있을 때 처음 들르고 오랜만에 방문. 내 기억 속의 고메오드는 분위기가 일단 끝장나고 요리가 독특하면서 맛이 입안에서 터지는 복잡한 맛이었던 굉장히 좋은 가게였음. 삼청동에 옮긴 후로는 처음 방문. 감탄, 하지만 그보단 좀 컸던 아쉬움. 일단 인테리어가 너무 감각적임. 분위기는 역시 공덕때나 마찬가지로 작살남. 서비스의 퀄리티도 매우 높음. 다만 음식맛이 아쉬웠음. 내 입맛이 변한 건지 음식이 변한 건진 잘 모르겠음. 먼저 식전빵은 페이스트리 계열의 빵과 김버터가 나옴. 버터의 풍미가 매우 좋으나 개인적으론 느끼함 일색인 맛이라 단맛 같은 악센트가 있으면 어떨까 싶었음. 그리고 일단 공덕 때와 달라졌다 느낀게, 유부초밥의 전반적인 비주얼이 달라졌다. 전엔 캐비어 살짝 올라가있었는데 이젠 뭉친 재료들 외에는 고명이 별도로 없다. 라구파스타는 소고기에 트러플오일, 생면의 조합이라 사실 맛없을 수 없는 맛. 그러나 맛이 미트볼스파게티 소스처럼 뭉쳐져서 나서 좀 아쉬웠음. 트러플, 고기, 소스 등의 맛이 조금 더 분리되어서 층위를 만드는 맛이었으면 좋을 것 같음 (사실 근데 이런 뭉쳐진 맛이 업장의 지향방향일지도 모르겠다). 뇨끼는 제일 맛있었음. 그러나 우와아 하는 느낌은 아니고, 음~ 하는 느낌. 버섯퓨레 소스에 감자뇨끼, 튀긴 팽이버섯, 구운 피스타치오. 마지막 맛이 조금 더 깔끔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소감. 전반적으론 만족스러운 식사이긴 했으나 다소 아쉬웠음. 내 입맛이 변한 거려나? 내 감상으로는, 레시피가 간소화되거나 맛의 지향점이 약간 변한 것 같다. 분위기가 생각나긴 하겠으나 다시 들르게 될지는 모르겠음
고메 오드
서울 종로구 삼청로 14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