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소재 일본식 프렌치 와인바. 훌륭하다! 매우 훌륭함! 일식 프렌치가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전체적으로 양식의 메뉴에 일식 요소가 군데군데 숨어있어 재밌음. 세비체, 키슈, 무화과 디저트 취식. 쉐프님께서 테린느를 서비스로 주심. 세비체는 단새우와 관자 베이스로 젤리 형태의 소스가 뿌려진 형태. 해산물의 달달함에 오일베이스 세비체 소스의 상큼달달한 느낌, 거기에 훈연간장? 같은 악센트가 더해져서 살짝 새로운 느낌을 줌. 단새우와 관자로 세비체를 한다는 것도 새로웠던 듯. 키슈는 이곳 시그니처라는데 왜 그런지 알 수 있음. 맛없을 수 없는 조합. 잠봉과 치즈가 들어있는 크로아상 베이스에 선드라이 토마토 토핑으로 상큼함을 내고, 바닥에 마늘맛 사는 아이올리 소스로 풍부함을 더했음. 크로아상 껍질은 단단해서 자를때 바삭 소리가 난다! 뜨듯한 메뉴인데도 다 먹을때까지 바삭함이 유지가 되니 이 쉐프님이 베이킹에도 조예가 깊구나 생각하게 됨. 반면 키슈속의 식감은 너무 폭신해서 마치 차완무시를 떠올리게 됨. 전반적으로 식감 조화도 재밌고, 잠봉에 빵만 더해져도 사랑인데 온갖 도우미들이 다 껴드니 맛이 없기 힘들 듯. 무화과 디저트는 들깨크림 베이스에 얼그레이 아이스크림, 피스타치오? 크럼블, 얼그레이에 절인 무화과로 구성됨. 무화과가 미쳤음. 절여져서 녹진해진 식감에 얼그레이향, 단맛이 뿜어져나오니 입이 즐겁다. 여기에 다양한 재료들이 조합을 이루니 복잡하면서도 즐거운 맛을 냄. 전체적인 요리의 조합에서 너무나 만족도가 높은 식사였음. 훌륭한 무드와 맛의 요리에 일식의 섬세함이 더해진 매우 수준 놓은 다이닝. 더군다가 이렇게 먹고 두명이서 음식값이 6만원 언저리가 나왔음. 물론 주류가 필수이긴 하나, 200미리 와인 등 저렴한 옵션도 있는 만큼 가심비가 감히 미쳤다는 말이 나옴. 전에 같은 위치있던 0000서울도 그렇고 컨셉인가...? 예약도 그렇게 북새통이 아님. 0000서울과 더불어 생각보다 바이럴을 타지는 않는 보석 같은 곳. 나만의 필승식당이 하나 더 추가된 것 같아 기분이 뿌듯함
아로보 서울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길 36 1층 1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