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아리랑식당에서 보리밥 정식을 먹을까 하다가, 게장집 한주옥으로 발을 옮기게 됐습니다. 한주옥은 제가 먹어본 게장집에서는 가장 맛있는 곳 같습니다. 일단 반상만 시켜도 매운탕에 회, 게장, 박대구이가 곁들여진 상다리가 휠 차림상을 받습니다. 주문을 하면 마치 F1 피트인처럼 두분이 오셔서 후닥닥 세팅을 해주시는 게 인상적입니다. 이곳은 일단 전체적인 손맛이 좋으십니다. 가장 한미한 메뉴인 양배추 샐러드도 양파를 다져넣어서 식감과 맛에 악센트를 줬습니다. 매운탕은 국물이 아주 시원청량하고, 회는 두툼하게 내어 씹는 맛이 좋고, 박대튀김은 고소하면서 담백하고, 게장은 깔끔하면서도 비린맛이 하나도 없습니다. 전체 반찬의 맛이 좋고 다양해서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네요. 그리고 게장무침 (양념게장?)이, 진짜 맛있습니다. 오히려 메인 게장 보다 이쪽이 맛있었네요. 양념이 정말 달고 매운 맛의 끝판왕입니다. 다먹고 아쉬워서 양념을 밥에 비벼먹게 됩니다. 많은 좋은 게장집이 있지만, 당분간은 게장하면 한주옥 생각부터 할 것 같네요. 군산에서 꼭 들러보실만한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한주옥
전북 군산시 구영2길 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