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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폴로 정말 좋아하는데, 약간 아쉬운 말을 해야겠습니다. 맛이 변했어요. 맛이 없는 건 아닌데, 확실히 다운그레이드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포폴로의 매력은 충실하게, 풍부하게 들어가는 원물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스마르크에선 올리브오일이 뚝뚝 나왔고, 매번 한입마다 터지는 트러플 향에, 조금 많다 싶게 올라가는 햄까지 정말 재료를 아끼지 않았고 덕분에 맛이 팡팡 터지면서 앞뒤를 잴 새도 없이 아 이건 맛있다 싶은 맛이었습니다. 일단 비스마르크에 눈에 띄게 뿌려진 오일의 양이 줄어든 거 같습니다. 전에는 육즙마냥 있는 느낌이었는데 드라이해졌어요. 햄도 자를때마다 걸려서 그릇에 떨어졌었는데 이젠 나실나실, 피자만 덮을 정도입니다. 트러플의 터지는 향도 줄었어요. 그러다보니 첫맛은 팡 터지지만 두입, 세입 가면 향이 덜하다고 느껴지고 전엔 없던 빈틈이 생깁니다. 그안에 도우 맛이 치고 들어오는데, 그맛도 요새는 밀가루 맛이 더 강해진 느낌입니다. 소견으론 반죽에 올리브오일을 덜 쓰지 않나? 했습니다. 비스마르크 자체가 맛 프로파일이 복잡하지 않고 느끼짭짤로 밀고 가는 스타일이기에, 재료의 손실이 더 크게 맛 변화로 다가온 듯해요. 2. 일부 원재료의 맛이 변한 듯합니다. 개인적으론 토마토의 맛이 크게 변한거 같아요. 예전엔 카프레제가 토마토의 강한 단맛, 리코타의 살짝 요구르트 같은 발효맛과 올리브오일이 치고 들어오면서 입안에 쉴틈이 없었어요. 그런데 토마토의 단맛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래서 카프레제도 맛에 빈 공간이 생기는 듯했습니다. 그 빈공간에 깔쪼네의 또 밀가루가 강해진 부족한 맛이 나며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원산지 표시에 야채가 국산으로 나오던데, 토마토가 국산으로 바뀐 걸까요? 아니면 계절의 탓인지…? 사실 이런 변화가 지난번부터 좀 느껴졌었는데, 이번에도 동일하게 느껴지니 일관된 변화가 있긴 한거 같습니다. 사장님의 의도가 원물을 줄여서 좀더 피자빵에 집중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면 조금 이해는 하겠습니다만. 사실 제게는 큰 설득력은 없고, 맛의 폭력성이라는 기존의 매력이 사라진 그냥 맛있는 화덕피자집이란 느낌밖엔 오지 않았습니다. 항상 인생피자하면 추천하던 곳인데, 조금 아쉽습니다.

피제리아 델 포폴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로 43-20 센트럴프라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