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이지만 커피가 맛있는 카페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예쁘다거나, 디저트가 예쁘다거나, 사진찍기에 예쁘다거하 하는 카페를 찾는 일보다도. 좋은 카페에 대한 나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커피'와 '공간'이기 때문에 새로 간 곳에선 대체로 실패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 중 성공사례로 꼽을 만한 곳이 있으니 504b 로스터리가 그곳이다. 이름에서 보이듯 로스터리 랩에 가까운 곳이고, 카페보다는 지지고 볶는(?) 일에 좀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렇다고 카페의 본연의 목적에 소홀하다고는 볼 수 없고 단지 영업시간이 짧다는 정도가 불만인 곳. 워낙 외진곳이라 차 없이는 접근이 힘들다보니 이해못할 것도 아니다. 거두절미하고 여긴 커피가 정말 맛있다. 다른 거 다 필요없이 커피 하나만 보고도 충분히 가볼 만한 곳. 아이스라떼의 경우 내가 먹어본 것 중에 으뜸이다. 전체적으로 커피가 다 괜찮지만 자꾸 화이트 커피로 손이가는 이유이다. 비엔니스 라떼나, 시나몬봉봉 같이 크림이 올라간 커피들도 맛과 멋이 모두 훌륭해서 방문때마다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이 길어진다. 채광이 좋은 1층은 잠시 머물기에 좋고, 거대 로스팅기계 위에 자리한 아늑한 2층은 오래 머물기 좋다. (2층은 어린이는 출입금지) 주말이나 휴일 점심시간대를 빼면 대체로 한가한 편이라 그 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차가 없다면 찾아가기는 조금 힘들듯하다. 주차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504b 로스터리카페
경기 하남시 서하남로451번길 13-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