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너무나도 훌륭한 음식을 먹어서 바로 접속했다 대동관은 냉면만 먹어왔었는데 오늘 국밥이 땡겨서 온반을 시켰다. 낯설은 블렌딩의 고명들과 건더기들에 당황했는데 이것들이 나름대로 역할을 한다 버섯은 까드득한 식감을 주는데 느타리버섯과 팽이버섯이 섞임으로써 씹을 때마다 식감이 다르다 탄수화물과 섬유질만 있으면 서러울까봐 홍두깨살들이 고소함을 건네준다 그리고 푹 끓인게 아니라 ‘따뜻할 온’에 충실해서, 파의 식감이 살아있다. 난 육개장 먹을때 파가 씹히는걸 식감 때문에 안 좋아하는데, 오늘 ‘아 파의 식감을 살리려면 따뜻할 때 넣어야 하는구나’임을 깨달았다. 여기는 평양음식점이다. 슴슴하되 질리지 않는 맛으로 먹는 곳이다. 이 많은 재료들이 육수안에 가두어지면서, 맛이 과해지는 역치감을 절대 넘지 않고 그 안에서 출렁이면서 나아간다. 조금씩 전을 뜯어먹다가, 마지막에 만두 하나 식초에 찍어서 꽉 위장을 눌러주면, 한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국밥 안에 기승전결이 있다.
대동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