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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a
4.5
7시간

강원 속초,유람선 야식 ****+ 여기서 먹은건 장치탕. 장치탕은 강원도 동해안 겨울 바다에서 길어 올린 생활의 온도를 그대로 담은 음식이다. 장치는 외형보다 살결이 먼저 기억되는 생선으로, 결이 느슨하고 수분이 많은 흰살에서 과장되지 않은 단맛이 우러나오며, 그 성질은 맑고 오래 끓여도 흐려지지 않는 국물로 이어진다. 장치탕의 국물은 자극을 쌓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반복되는 섭취를 견디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으며, 고춧가루와 마늘, 무 같은 최소한의 양념만으로도 생선 자체의 맛이 중심을 이룬다. 이는 한 숟갈의 인상보다 냄비를 비우는 과정 전체를 염두에 둔 음식이라는 점에서 강원도 음식의 태도를 드러낸다. 여기서는 강원도 해안지방식 김치를 맛볼수있는데, 이게 별미다. 동태 아가미가 들어간 묵은지는 젓갈의 강한 짠맛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명태 부산물에서 비롯된 해산물 발효의 깊이를 시간으로 쌓아 올린 결과물이다. 아가미는 직접 씹히기보다는 발효 과정에서 감칠맛을 국물 쪽으로 천천히 넘겨주며, 김치는 매운맛보다 산미와 단맛,감칠맛,숙성향이 전면에 남는다. 이는 혹독한 겨울을 넘기기 위해 만들어진 김치의 성격이며, 그냥 먹는 반찬이기보다 국물과 만나 완성되는 재료라는 점에서 기능적이다. 장치탕에 동태 아가미 묵은지가 더해질 때, 국물은 탁해지지 않으면서도 맛의 층위를 획득한다. 장치에서 나온 담백한 생선 단맛 위로 묵은지의 발효 산미와 해산물 감칠맛이 겹쳐지며, 첫맛은 맑고 끝맛은 묵직하게 남는다. 장치가 걸려있는걸 보려면 12월~3월 쯤 가야 한다. 다른 대게나 홍게탕,홍게무침도 이집의 별미다. 다만, 장치탕도 한번 꼭 먹어보길 바란다.

유람선

강원 속초시 설악금강대교로 215 유람선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