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의 [팔팔너구리해장] - 여느 때와 같이 아무 지역의 네이버지도나 확대하며 식당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꽤나 폭력적인 비주얼의 버얼건 국밥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우동과 밥이 같이 있다니. 평소에 자주 갈 일이 없던 신당역 부근이라, 하나 도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며 출발했다. - 지역의 손에 꼽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사진만 보고 혹해서 방문한 신당역 [팔팔너구리해장]. 매장은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는 것 같았고, 뭔가 뉴트로한 컨셉을 미는 듯했다. 평일 저녁 방문하여, 웨이팅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 대표메뉴인 우동국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만 저녁이라 그런가 주변 직장인 분들이 커다란 뼈갈비수육을 드시고 계시기도 했다. 🥢오늘은 너구리 우동국밥(얼큰)과 소주를 함께한다. - 대표메뉴인 '너구리 우동국밥'은 기본 맛과 얼큰한 맛으로 나눠져있고, 얼큰한 맛을 택했다. 맛이 없으면 범죄일 것만 같은 폭력적인 비주얼에 선뜻 기본 맛을 고를 수가 없었다. - 사진으로만 봤을 땐, 전형적인 매운 국밥처럼 끈적하고 녹진한 얼큰함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막상 한 스푼 뜬 순간에는 의외의 깔끔함에 놀랐다. 돼지국밥 같이 느끼한 고소함이 있기보다는, 매콤 얼큰하지만 뒷맛이 깔끔한 스타일이다. 얼큰하고 얼얼한 국물 틈 사이사이에는 소고기 다이스의 육향도 은은히 올라왔는데, 국물 자체로 훌륭해서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소주 없이 먹으면 그게 범죄 같은데, 왜 해장하라고 주는 음식은 다들 술을 부를까. - 면은 전형적인 우동면. 그러나 뜨거운 국물에 토렴하여 밑에 깔린 밥과 먹었을 때는 그 시너지가 있었다. 우동면이 국물을 딸려오게 한다면 따뜻한 밥알은 국물을 머금고 있어서, 두 다른 탄수가 식감도 다양하게 국물도 더 깊이있게 즐기게 해줬다. 보통 면/밥 하나만 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토렴한 밥 위에 면을 올려서 주는 것은 차별점이 있는 것 같다. - 고명은 다이스한 소고기, 텐카스믹스(우동 건더기), 고추다짐, 김가루이다. 다이스한 소고기는 한 입 크기보다 더 작은데, 국물을 뜰 때 한 두개씩 같이 올라와줘서 먹었을 때 얼큰한 국물에 씹히는 만족감도 준다. 양도 꽤 많아서 밥이랑, 면이랑 먹기도 아주 좋았던 고명. 텐카스 믹스는 우동면이 있어서 넣어주신 건가 싶은데, 뭔가 매운 우동을 먹는 것 같기도 한 음식이라 잘 어울렸다. 고소한 김가루도 좋지만, 이 고추다짐이 얼큰한 국물과 씹혀 매운내가 팍 올라올 때는 다음 소주 한 잔을 쳐다보게된다. 아삭해졌다가 입안에 질겅하게 남아서 깨끗한 스파이시를 주는 고추다짐이 킥이라고 생각했다. <코멘트> 겉보기에는 무난한 매운 국밥 같아 보인다. 그러나 야물딱진 토핑, 그리고 면과 밥의 콜라보는 얼큰하지만 깔끔한 국물을 더 끌어올려준다. 신당에 술을 마시러 가거나 깨러 간다면 추천! ✔️ 신당 [팔팔너구리해장 신당본점] ✔️ 서울 중구 퇴계로 421 1층 2호 ✔️ 너구리 우동국밥(얼큰) 11,000
팔팔 너구리 해장
서울 중구 퇴계로 421 1층 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