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드샘플 잇츠의 소셜다이닝응 통해 불가리아 레스토랑 젤렌 방문. 요거트, 치즈, 콩, 가지 등 불가리아에서 맛있다는 요리들로 구성된 코스가 강세였다. 그러나 어떤 메뉴이든 안정적인 무게감, 속이 편안해지는 맛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허브가 사용된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 향이 약하지 않은 파슬리, 딜이 거의 전 메뉴에 사용된 반면 하나같이 조용히 재료의 맛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거나 잡스러울 수 있는 맛을 잡는데 온 힘을 다했다. 등뒤에 넓은 창문이 있는 소파석에 앉았는데 가을바람과 밝지 않은 등, 푹신한 소파와 큰 쿠션들 덕에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할 수 있었다. 사진을 모두 올릴 수 없어서 이날의 코스 메뉴와 개인적으로 최고였던 애피타이저 코스 사진을 추가. 불가리아 레드 와인은 무척 진하고 씁쓸했는데 향이 좋고 두꺼운 나무, 촉촉하게 젖은 진흙, 검은색에 가까운 체리, 카시스 등이 꽉꽉 압축된 느낌의 강한 느낌이었다. 순서대로 렌틸콩 스프는 가을바람에 어울리는 시원하고 뜨끈하고 무게감이 있는 첫 메뉴로 먹으며 속이 풀렸다. 함께 나오는 흰빵에서 나는 밀의 이질적인 맛과 향, 단맛이 스프, 콩과 만나면 서로 다른 맛이 그대로 살아 숨쉬면서 함께 더 맛있어진다. 치즈 가지는 마음과 배에 가득 차는 맛. 치즈를 올렸는데도 짠맛 없이 가지, 치즈, 파슬리가 한 세트가 되어 향과 식감에 더해 고소한 맛과 담백한 맛을 냈다. 카탁, 제 최고 추천메뉴. 불가리아 요거트는 한국 요거트와 달리 끈적해서 라자랴나 케이크처럼 야채를 쌓고 요거트를 넣어 두 번째 사진처럼 형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날은 호박, 파프리카에 호두와 딜. 호박의 식감과 호두의 씁쓸하고 고소한 맛, 조용한 딜이 매력적. 삽스카 샐러드, 불가리아 요리는 이런 건가, 싶은 메뉴로 다른 메뉴를 먹으며 받았던 느낌을 명확히 한 샐러드였다. 단순한 조합이지만 가볍지 않고 밭이나 나무에서 막 따서 준비한 느낌. 흙과 바람이 담겨있는 샐러드였다. 페타 치즈의 맛이 야채에 녹아 각기 다른 야채의 맛과 식감에 치즈의 맛이 매번 다르게 튀어오른다. 럭비공처럼 생긴 미트볼과 동그란 포크는 안에 치즈와 딜피클이 들어있다. 고기의 촉촉한 식감과 무거운 부분을 피클이 잡아주고 치즈가 빛내주는 조합. 닭은 네 가지 치즈로 조리한 시금치로 속을 채웠다. 너무나도 부드러운 시금치에서 나는 시금치의 맛, 치즈의 맛에 딜이 무척 잘 어우러지고 닭고기의 단맛과 식감이 훌륭. 세 가지 육고기 모두 삶거나 찐 것처럼 무척 촉촉했다. 먹기 편한 방식. 디저트는 요거트, 꿀 호두였고 마지막까지 맛없을 수가 없었다.
젤렌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 53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