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끼리 동선이 겹치거나 시선이 섞이지 않도록 잘 분리된 좌석, 약간 어두운 조명, 불투명한 유리로 들이치는 볕에 실내화장실까지 좋은 공간. 그러나 메뉴를 주문할 때 주류에 안 되는 품목이 적지 않아 사실 파이에 주류를 곁들이고 싶으면 선택지 자체가 없었다. 게다가 맥주를 두 개 시켰는데 한 사람 앞에만 두거나 병따개를 안 주는 등 사소한 실수들이 겹쳐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불안 그 자체. 그러나 파이, 샐러드, 감자 모두 놀랍게도 만족. 소고기치즈 파이. 파이지는 크게 인상적인 부분이 없었으나 그래서 맛이 굉장히 진한 소고기 치즈 속과 잘 어울렸다. 치즈가 들어간 뵈프 부르기뇽 같은 속. 시저 샐러드. 청포도와 가벼운 드레싱 덕에 무척 발랄했다. 시저 샐러드가 없었다면 추가 주문은 없었을 것. 매시 포테이토. 넛맥 같은데, 향신료 냄새가 강하게 나는 무척 부드러운 매시 포테이토였다. 이날의 베스트 메뉴.
더 리틀파이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46길 5 1층
도막사라무 @chocodrip
파이 좋아하는데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