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음식점은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 집이 특별한 사연을 가지게 된 음식점이 될 듯 하다 이 집이 생긴지 벌써 꽤 오래 되었는데 초기부터 이 집 화덕피자와 파스타를 좋아했고 특히 마르게리타 피자와 고르곤졸라 피자는 기본에 충실하여 토핑 많은 피자보다 담백한 피자를 좋아하는 우리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피자다 포장의 경우 만원정도의 가격에 피자를 구매할 수 있고 세트메뉴의 경우 가성비가 꽤 좋은편인데 손님이 별로 없을때가 많아 안타까움을 느꼈던 곳이기도 하다 아버지께서 우리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예전 부터 이곳에서 피자를 자주 포장해 오셨는데 최근 아프신 후 입맛이 없으신 상황에서 이 집 음식은 잘 드셔서 어머니와 두분이서 자주 오실 정도로 좋아하셨던 집이기도 하다 지난 7월초 금요일 퇴근길에 아버지께서 이 집 파스타를 드시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했는데 평소 보다 많이 드시지 못하셨지만 그래도 걸어서 식당에 들어가셨고 이것 저것 조금씩 식사를 하셨다 그런데 그 주 주말부터 아버지께서 기력이 쇠하여지시더니 그 다음주부터 응급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속에서 끝내 일어나시지 못하고 지난주에 소천하셨는데 결국 이 집에서의 식사가 아버지와 같이 한 마지막 식사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드시고 싶다고 하신 이 집 파스타를 사 드릴 수 있었고 그게 아버지께서 외부에 나와서 드신 마지막 음식이 되었는데 만약 그날 다른 일이 있어서 연락을 받고도 못 사드렸다면 평생 후회로 남을 뻔 했다 첨부하는 사진은 그날 망플에 이 집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찍은 사진인데 결국 거의 한달이 지나서야 리뷰할 수 있었고 세상은 일상 속에서 그대로 돌아가는데 같이 식사했던 아버지만 안 계시다는 사실이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 이 집 피자와 파스타를 먹을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날 것 같다 음식 수준, 맛, 가성비 등 전반적으로 좋은 집인데 아버지와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오래오래 장사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무띠 키친

경기 용인시 수지구 문정로7번길 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