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손님이 와서, 고민 끝에 브런치를 준비했다. 메뉴 구성에 프렌치토스트도 있었다. 시나몬 가루가 없어서 계피 한 조각을 한참동안 빻아 토스트 위에 뿌려보았다. 진한 메이플시럽을 많이 뿌렸지만 시나몬 맛이 강했다. 고생은 좀 했지만 퍽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왜이렇게 밖에 못할까 섭섭해질 때마다 요리를 해본다. 그러면 이렇게까지 내 요리에 정성들여 재료를 썰어넣어줄 사람은 나 뿐일거라고 끄덕이게된다. 그러니 누가 나에게 잘하고 못하고보다 내가 나에게 가장 잘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더 많이 기억해야지. 나에 대한 존엄은 내게서 찾는거라는 것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