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지리매운탕 주말에 남친이 몸이 좀 안 좋다며 매운탕 아님 마라탕을 먹자고 했는데, 나를 위해 마라를 같이 던지긴 했지만, 남친 속마음은 왠지 매운탕인 듯하여 이걸 먹기로 했음. 파주 반구정에 갈까 하다 몸 안 좋은 사람 고생시키는 듯해 행주산성 쪽에 있는 매운탕집을 급 찾았는데, 여기가 메뉴도 괜찮아 보이고 맛도 있어 보여 급 노선을 틀었음. 매장은 컸고 자리도 넉넉. 매운탕은 메기매운탕, 빠가사리, 맛매운탕, 참게매운탕(특대/중/소) 그리고 털내기(털네기)라는 처음 보는 메뉴도 있었음. 메기, 참게는 먹어봤지만 빠가사리는 먹어본 적이 없는 듯해 여기에 미꾸라지까지 들어가는 맛매운탕을 주문했음. 미나리에 안에 수제비에. 작은걸 시켰는데, 둘이 먹기 충분히 넉넉해 보였고, 맛으로 시켰더니 다양한 민물고기들을 보여 더 만족스러웠음. 빠가사리가 들어가면 국물이 고소(?)하다고 해서 맛을 엄청 기대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국물맛에 부드럽고 담백한 살까지 정말 맛있었음. 사실 마라에 51% 정도 마음이 있었지만 몸 안 좋은 남친위해 매운탕으로 양보한 건데, 국물에 쌀밥, 살발라 먹으니 아... 난 역시 한국사람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음. 몸통보다 꼬리를 선호하는데 또 꼬리를 몰아주셔서... 정말 배불리 먹고 왔고, 남친은 본인 입에 잘 맞는 음식을 먹게 되면 밥 먹는 게 따블이 되는데, 두 공기 아주 클리어하게 비어내는 거 보고 급 검색해 여기로 노선을 바꾸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음. 잘 먹었음.
두지리 매운탕
경기 고양시 덕양구 토당로 14 신일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