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해파랑길/부산] # 맥주 트레킹 여행의 첫 스타트는 독일식 수제맥주 브루어리인 툼브로이에서 끊었습니다. 툼브로이는 1690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독일의 브루어리로 송정 툼브로이 대표인 안드레아스 마인트의 가문이 1907년 인수한 유서 깊은 브루어리라고 합니다. 지금도 독일 남부지역 뮐도르프(바이에른주)에 가면 현지 툼브로이가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 툼브로이를 가장 첫 코스로 잡은 이유는 맥주와 함께 맛있는 안주를 맛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 부산에 도착 후 오픈시간에 맞춰 툼브로이로 가 시원한 맥주와 슈니첼을 먹으며 5시간 장거리 운전의 노곤함을 날려버리고 새로 생긴 부산 롯데월드로 넘어가 자이언트 디거 등 놀이기구를 타며 놀다가 폐장시간 즈음 와일드웨이브로 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생의 웬수님 덕분에 일정이 많이 심플해졌습니다. 부산 도착 후 숙소에서 나와 문토스트에서 토스트를 하나 먹고 툼브로이로 향했습니다. 네이버에 라스트오더가 9시 30분으로 되어 있어 걸어갔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조금 일찍 마감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양조장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웃거리다가 직원분과 마주쳤는데 마감이라 안에서 마시는 건 어렵지만 테이크아웃은 가능하다고 해 따라 들어갔습니다. 사가지고 갈 맥주를 골라야 하는데 첫 방문이다 보니 선택이 어려워 추천을 부탁드렸습니다. “샘플러를 마셔보고 싶었고, 부산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온건데 넘 아쉬워요~”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훈훈하신 직원분께서 조금씩 맛볼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따라 들어가길 잘했습니다. “요기 안주 맛있다고 해서 슈니첼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건 안 되겠죠~?” 라고 살짝 운을 떼 보았으나 안주는 불가했습니다. 이미 마감했습니다. 맥주 탭을 사이에 두고 직원분과 마주보고 섰습니다. 작은 잔에 맥주를 담아 건네주셨고 직원분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한 모금씩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분 목소리가 차분해서 듣기 좋다보니 맥주 설명이 아닌 동화책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첫 스타트는 Helles (헬레스)였습니다. (ABV 4.8% / IBU 20) 헬레스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방식으로 해석한 페일라거로 쓴 맛이 없어 마시기가 쉽고 황금빛의 밝은 컬러를 가지고 있는 술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Weisse (바이스)였습니다. (ABV 4.7% / IBU 16) 바이스는 액상 효모로 양조된 독일 남부식 밀맥주인데 독일의 북부지방에서는 ‘바이젠’이라고 부르지만, 툼브로이와 바이에른 주에서는 ‘바이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Roggen (로겐)도 마셔봤습니다. (ABV 4.4% / IBU 17) 로겐은 제대로 만들기 까다로워 쉽게 접하기 힘든 호밀맥주라고 합니다. 호밀의 풍부한 향과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맥주라고 합니다. 툼브로이에서 항상 즐길 수 있는 라인업은 끝났고,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시즈널 한정 라인업으로 넘어갔습니다. 눈이 더 초롱초롱해졌고 텐션도 올라갔습니다. Hoppy Lager (호피라거)를 마셔봤습니다. (ABV 4.7% / IBU 20) 드라이 호핑 페일라거입니다. 꽃향과 시트러스향이 조화를 이루며 상큼파면서 깔끔한 피니쉬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네, 맛있습니다. 혀가 점점 짧아지기 시작하더니 이쯤오니 맛있어요가 아닌 마시써여!!가 되어버립니다. 시즈널에는 Oster bock 오스터 복도 있습니다. (ABV 7% / IBU 28) 고도수 라거입니다. 100% 보리 맥아와 세 가지의 독일 홉으로 양조되었다고 합니다. Doppel bock (도펠복)도 있습니다. (ABV 9% / IBU 26) 90일간의 숙성을 거쳐 9도로 양조가 되었고, 건과일, 다크초콜릿 그리고 토스티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땐 오스터 복인지 도펠복인지 둘 중 하나 대신 다른 걸 마셨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은 Hopfen Weisse (호펜 바이스)입니다. (ABV 9% / IBU 26) 호펜 바이스는 콜라보레이션 라인업인데 기분 좋은 쓴 맛과 함께 유니크한 홉 아로마를 자랑하는 드라이 호핑 바이스라고 합니다. 맥주를 건네 받을 때마다 새로운 맛과 향이 입안을 싹 감도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작은 캔으로 모두 다 데려오고 싶었지만 주량에 비해 너무 많아 헬레스, 바이스, 로겐만 구입했습니다. 송정해변이나 부산 롯데월드, 이 근방으로 여행 오신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툼브로이 - 와일드웨이브를 묶어 가볍게 맥주투어를 해보시는 걸 더 추천드립니다. + 트레킹 여행 기록 □ 문토스트 ■ 툼브로이 □ 부산롯데월드 (패스) □ 와일드웨이브
툼브로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 1244 송정동카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