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긴 지 좀 되었는데, 몇 달 동안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가봄. 에스프레소, 카페 티 베르데 카페 플로트 처음 간 날은 에스프레소와 카페 티 베르데를 주문했는데, 에스프레소는 입에 맞지 않았고, 카페 티 베르데는 큰 감흥은 없었음. 에스프레소는 잔을 받았을 때부터 좀 그랬는데, 어떤가 싶어 마셔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쓴맛만 입안에 남았음. 커피를 마시면 커피 향이 올라오면서 입안에 차는 느낌, 향을 머금은 느낌이 있는데 응..?? 향이 착 가라앉아 죽어버린 느낌이었음. 고소함이 되었든 산미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지독히 쓴맛 외 다른 무언가를 느끼고 싶었는데 찾기가 어려웠음. 카페 티 베르데는 전에 다른 곳에서 재밌게 마셨던 기억이 있어 주문했는데, 말차샷라떼를 작은 잔에 옮겨 놓은 듯한 어디서 마셔본 적이 있는 익숙한 맛이었음. 평면적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이건 아마 이전에 마셨던 카페 티 베르데가 작은 에스프레소 잔 속에 말차와 커피 두 개의 기둥이 떡하니 있어 각자의 개성(맛/향)이 느껴지는데 이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맛이 오가기도 하고 섞이기도 하며 마시는 재미를 주다 보니 맛이 뚜렷하고 입체적으로 느껴져 말차와 커피가 아예 섞여 나오는 오페라빈 에스프레소바가 좀 더 평면적으로 느껴지는 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음. 여기 커피를 먼저 마셨다면 평은 달라졌을 것 같음 그리고 길어지는 통화 때문에 잠시 앉을 자리가 필요해 재방문했을 땐 카페 플로트를 주문했는데, 아이스크림이 달고 맛있고 더 인상 깊다 보니 아쉽지만 위에 부어준 커피는 어느새 희미하게 사라져 버렸음. 긴긴 통화를 하며 위에서부터 차츰차츰 떠먹다 보니 중간 정도 왔을 땐 커피는 남아있지 않았고 아이스크림만 떠먹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음.
오페라 빈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26길 1 진우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