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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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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 강릉/양양 여행] #버드나무 브루어리 버드나무 샘플러, 수제 생 햄과 유기농 샐러드.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막걸리/수제맥주 양조장 한 곳은 가급적 가보려고 하는데, 부산, 울산, 속초 양조장 다음으로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방문! (더 갔을 수도 있음.)여긴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지난번 강릉여행땐 운전하느라 가보질 못해서 숙소에 차를 두고 중앙시장에 갔다 다음 코스로 걸어가 봤다. 9시 도착을 생각하고 걸어갔는데, 토요일 저녁임에도 길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강릉의료원 즈음에서 술집까지는 길이 좀 외지단 느낌이 들었다. 토요일 저녁 버드나무는 역시나 사람들로 꽉꽉 차있었다. 주문은 샘플러와 수제 생햄과 유기농 샐러드. 안주로 피자를 많이 드시는지 피자 사진이 눈에 많이 보였는데, 혼술러라 적당한 안주를 찾다 보니 샐러드가 괜찮아보였다. 샘플러는 미노리 세션, 즈므 블랑, 하슬라 IPA, 백일홍 레드에일. 한국적인 재료가 가미된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맥주들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맛과 향이 찐해지기 때문에 앞에서 부터 마시라고 안내 받았다. 미노리, 하슬라, 백일홍은 마셔보니 익숙한 맛과 향이라 편하게 마셨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은건 즈므 블랑. 과일향은 좋아도 꽃향은 선호하지 않아 차도 꽃이 들어가는 차는 잘 안마시는데, 국화가 가미됐다는 말에 국화향을 잡으려고 온 신경이 거기에... 마시기 전 냄새만 맡았을 때도 괜히 국화향이 나는 것 같았는데, 향이 살짝 독특하고 낯설다 보니 처음엔 살짝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 블랑보단 차라리 부재료가 섞이지 않는 바이젠을 마시고 싶단 생각도 잠깐 했었는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몇모금 마시고 나니 또 금방 적응을 했다. 적응하고 나니 낯선에서 이번엔 묘하게 매력적인 술로. 코리엔더가 들어간 맥주는 전에 와일드웨이브에서도 마셔봤는데, 그 스파이시한 풍미가 생각보다 잘 맞았었다. 버드나무에선 한국적인 재료인 산초 열매를 사용했는데 산초의 알싸, 맵싸한 맛이 술에서 은근하게 느껴져 좋았고 효모에서 느껴지는 과일향도 있다보니 향이 좀 복합적이긴 했지만 마실 수록 재밌었다. 맵싸 산초는 좋았는데, 나는 꽃향에 꽂혀버렸는지 어느향에 꽂혔는지 자꾸 쥬시후레시,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 롯데껌 광고 노래가 머리 속을 맴도는데... 껌씹고 맥주마시면 블랑과 비슷한 느낌이 들 것 같단 생각이... 안주는 늦저녁이라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생햄, 오렌지, 브리치즈, 그래놀라 등등 다양하게 들어갔고 야채도 아삭아삭 싱싱하고 맛있어 좋았다. 햄이나 치즈도 좋았는데 단짠바삭고소 짭조름치 느껴지는 그래놀라?가 맥주를 부르는 맛. 안주로 샐러드 괜찮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든든하게 먹기에도 좋았다. 예전 리뷰에 화장실이 공용이란 말이 있어 걱정했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분리. 사진 찍다 마주친 분이 사장님인진 모르겠으나, 재밌고 유쾌하셔서 마지막까지 재밌었음!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원 강릉시 경강로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