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짬뽕 이번 여름휴가 때 들린 강원도 동해 덕취원. 모처럼의 여행인 데다 평소 중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기에 처음엔 먼 곳까지 와서 짜장에 짬뽕을 먹고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 지역에서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이번에 못 가면 한참 뒤에나 갈 수 있을 것 같아 여행 일정에 추가했음.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였는데, 5일장 일요일은 정상 영업, 다음날 월요일은 쉬고 있었음. 3,8로 끝나는 날은 5일장이 열리는 날. 우린 짬뽕, 탕수육 다양하게 시켜 나눠 먹고 싶었으나, 아슬아슬 라스트 오더 시간에 도착해 삼선짬뽕에 밥 한 공이 추가했음. 홈을 깊게 낸 오징어 몸통부터 쫄깃한 다리, 새우, 큼직하게 썬 해삼과 전복 한 마리가 들어있었음. 국물이 잘 베어든 면도 먹기 좋았는데, 여기는 국물이 맛있어서 인지 면이 맛있어서 인지 자꾸 먹게 되는 것 같았음. 아... 주문할 때 밥을 한 공기 시켰는데 얼른 밥을 말아 먹고 싶어 더 그랬을 수도. 짬뽕 국물이 좋았는데, 시원하게 칼칼하면서 자꾸만 입맛을 당기는 맛이라 계속 수저질. 서울에서 강릉으로, 그리고 강릉에서 다시 동해까지 독박 운전을 하고 온 나는 이 짬뽕 국물에 하루 종일 긴장했던 몸이 풀리다 못해 녹아버리는 것 같았는데, 전날 술 마셔서 해장하러 왔는데 다시 또 술을 부르게 만드는 그런 맛인 것 같았음. 차 운전대를 남에게 안 맡기는 스타일이라 술을 마시진 않았지만 조금만 너그러웠다면 이 국물에 면에 재료에 술 한 잔 곁들였을 듯.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언니와 짬뽕 이야기를 했는데, 해산물도 싱싱하고 국물이 깔끔해 먹기 좋았다는 게 공통된 생각. 처음엔 여기까지 와서 굳이 짬뽕을 먹어야 하나 생각도 했지만, 먹어보니 봐볼 만한 집이었다.
덕취원
강원 동해시 대동로 1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