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생두(로스팅 전의 커피콩) 수입사에서 차린 카페로 지난달 말부터 가오픈을 시작했어요. 예전 발루토 커피 부천점 자리를 리모델링했구요. 1층은 좌석도 많지 않고 좀 휑한 분위기라면(요건 제가 가오픈 기간 중에 간 거라서 그럴 수도요.), 2층이 자리도 많고 좀 더 편안하네요. 공간이 힙하거나 엄청 고급 커피를 팔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라면 멀리서 부러 찾아가실 건 없겠구요. 커피 맛이 괜찮고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인근이라면 들려보시길요. 마음에 들면 애용하실 수도 있겠구요. 커피는 예가체프 파인애플을 마셨는데, 파인애플 뉘앙스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커피였구요. 느낌상 인위적인 재료를 첨가하거나 한 것 같지는 않고, 일반 예가체프에 무언가의 무산소 가공 커피를 블렌딩한 게 아닐까 싶어요. 혹시 그게 아니고 파인애플 뉘앙스를 내는 별도의 재료를 첨가한 거라면, 이거 그냥 상품화해서 파셔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강렬하지는 않지만 이름대로의 맛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별다른 디펙트나 문제점도 느껴지지 않아서 기대 이상으로 맛있게 마셨습니다. 티프레소 블렌딩은 머신으로 추출한 차에 과일을 가공한 부재료를 섞어서 내는 음료인데, 차 맛과 과일 맛이 잘 어우러진 시원하고 적당히 달달한 맛이 좋았습니다. 많이 단 음료를 원하신다면 당도가 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요. 이 회사는 원래 에이쓰리바우트 커피라는 이름으로 매장을 운영했는데(지금도 가로수길에 직영 매장이 있구요.), 이제 생두 수입사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우고, 그 정체성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 시도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개인적으로 궁굼하네요.
한국 생두 거래소
경기 부천시 소사구 경인로134번길 14-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