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도 가깝고 커피 가격도 괜찮습니다만, 싱글오리진은 추천하기 애매하네요. 아마도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는 괜찮을 수 있겠구요. 싱글오리진 브루잉은 깔끔하고 바디도 있고 맛도 있는데, 향이 제대로 디벨롭되지 않은 커피에요. 추출된 커피에 노트의 향들이 있기는 하지만, 압력을 가하지 않은 추출로는 구조감이나 인텐스가 제대로 뽑히지가 않을 거에요. 그러다 보니 따뜻할 때도 식어서도 향은 미약한 채로 그대로구요.(그리고 애프터가 비어있기도 해요.) 그런데 딱히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기 때문에 일반 손님들은 커피가 괜찮다고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제대로 볶았으면 더 맛있어야 하는 커피고, 그걸 알기 때문에 추천은 애매하다는 거구요. 그렇다고 이 집 커피가 그렇게 별로냐면, 작년 카페쇼 커피앨리에서 맛본 수많은 엉터리 같은 커피들보다는 훨~씬 나은 커피기는 해요. 언젠가는 제가 기꺼이 추천할 수 있는 커피를 만드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로리 로스터스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18길 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