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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명동점과 경복궁점을 갔었고, 9개월이 지나 이번에는 수유 에피소드점을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커피가 훨씬 좋아졌네요. 지난 방문에서는 에스프레소와 파인콘을 마셨고, 이번에는 시그니처 에스프레소 중 ‘구테로이테’를 마셔보았습니다. 구테로이테는 에스프레소 콘파냐에 캬라멜 드리즐과 조각낸 로투스를 올린 메뉴인데, 맛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조금 놀랐어요. 작년의 명동점과 경복궁점에서는 설탕을 넣고 크림을 올려도 거칠고 떫고 파우더리한 부정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잔 바닥에 가라앉은 미분만 먹지 않으면 텁텁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정적인 느낌이 대폭 줄었습니다.(일반 고객 기준) 저의 뽈레 평가 기준으로는 추천에 가까운 좋아요 정도랄까요. 구테로이테의 맛이 괜찮아서 수유 에피소드점에만 있는 시그니처 메뉴인 ‘바리스타 이케이’도 추가로 주문해 봤는데요. 이것도 꽤 괜찮습니다. 커피의 존재감은 강하지 않고, 크림 밀크, 딸기 시럽, 민트 등의 요소로 인해 커피라기보다는 우유가 들어간 무알콜 칵테일을 마시는 느낌과 비슷하기도 한데요. 바닥에 깔린 딸기시럽이 윗부분과 섞이게 저은 후 마셔야 하는데, 덕분에 바닥의 미분이 음료 전체에 퍼져서 텁텁한 느낌이 좀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힙한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로는 그 역할을 제법 잘 해내고 있다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새로 문을 연 성수점에는 성수점만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가 있던데, 방문하게 되면 그것도 함 마셔볼까 싶네요. 자주 가지도 않는 성수동을 부러 찾아갈 정도의 맛은 아닐 것 같아서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다만 싱글오리진 필터커피는 가격, 테이스팅 노트, 설명 등을 봤을 때 굳이 먹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하시길요. 🐣

구테로이테

서울 강북구 도봉로 315 에피소드 수유 83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