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이도이(komoidoi)는 고대 그리스에서 희극배우를 뜻하던 말이며, 지금의 영어식 표현으로는 코메디언(comedian)이 될 것 같네요. 무언가 어려운 느낌을 주는 이름과는 달리, 매장 환경은 깔끔하고 쾌적하며, 좌석 수도 제법 있습니다. 커피는 1번 블렌드(그린, 올리브 그린)를 주문했는데, 커피 맛있네요. 깔끔하고 메뉴판에 적힌 설명 그대로의 맛이 납니다. 옛날 스타일과 요즘 스타일이 섞인 맛인데, 요즘 매장들은 이렇게 로스팅을 하지도 않고, 연식이 짧은 매장들은 이런 맛을 내지도 못하건만, 연식 있는 로스터리 중에 (설마) 내가 모르는 고수가 있었나 생각을 했는데요. 원두 메뉴판을 보니 바람커피에서 볶은 원두를 사용하고 계시네요. 간만에 바람커피의 맛을 느꼈는데, 기억 속의 맛보다 더 좋아지신 것 같아요. 원래 잘하시는 분들은 계속 솜씨를 갈고닦아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지는 법이긴 합니다만. 참고로 바람커피는 연남동에 두 곳의 매장이 있구요. 제주도에서 커피트럭을 시작해서, 트럭을 몰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커피를 내리다가, 어느 날 연남동에 매장을 여셨는데 그게 벌써 5년 전 일이네요.
코모이도이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31 효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