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18일 12시~19시, 이지스터(국산 로스터기) 쇼룸에서 부산 코스피어의 팝업이 진행중입니다. 롤리팝 블렌드(에티오피아 워시드+내추럴+무산소)를 머신으로(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 싱글오리진 세 가지를 브루잉으로 판매하는데, 롤리팝 블렌드는 맛이 괜찮더군요. 부정적인 맛도 없고, 인텐스(풍미의 강도, 세기)도 제법 잘 나오구요. 하지만 테이스팅 노트의 과일바구니(FRUIT BASKET)는 좀 공감하기 어려웠고, 이런 단어는 정말 다양한 과일 노트가 나올 때 쓰는 표현인데, 이게 제대로 나왔다면 8,500원이라는 가격도 비싸지 않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롤리팝 블렌드가 기대보다 괜찮았기에 싱글오리진은 안전지향보다는 노트만 보고 골랐는데, 콜롬비아 룸브레라 시드라 락틱 내추럴(8,500)은 많이 실망스럽더군요. 내추럴에 락틱 발효라 로스팅이 어려운 커피이기는 하겠습니다만, 떫고 텁텁하고 언더디벨롭에서 나오는 시큼털털한 맛이 위장을 공격합니다. 그냥 먹으면 위장의 내용물이 연한 농도로 조기 퇴출당할 각이라 최대한 조심해서 천천히 맛보았고, 얼음이 녹아 희석되었을 때의 맛까지 보려다 보니 네댓 모금 정도를 마신 것 같은데, 결국 우려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마신 양이 적어 피해를 최소화하긴 했습니다만. 이걸로 보아 나머지 두 가지 싱글 중 콜롬비아 비야 테레사 게이샤 무산소 내추럴(8,500)도 맛이 좋으리라는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코스타리카 돈 카이토 게이샤 화이트 허니(12,000)가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싶네요. 과거의 경험들로 보아, 코스피어의 로스팅은 클린하지만 밋밋한 커피와, 인텐스는 나오지만 지저분한 커피를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전히 이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참고하시길요.
이지스터
서울 성동구 상원12길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