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선이커피를 맛있게 먹었다는 지인의 말을 흘려들었다가, 최근 우연히 원두 몇 가지를 접해봤는데 커피가 다 괜찮더군요. 그래서 정말로 드디어 좋아진 건가 싶어 매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마셔보니 노트에 부합하는 뉘앙스가 제대로(= 올바르게) 나오는데, 따뜻할 때는 적혀있는 노트의 전반부가 주로 느껴지고, 식으면서 후반부로 이동하는 것 같네요. 식어도 클린컵이 무너지지 않고, 좋은 맛들의 지속력도 제법 괜찮습니다. 재료의 퀄리티 대비(비싸고 희귀한 생두를 많이 씁니다.) 섬세한 향미들을 잘 살린 느낌은 아니라 좀 아쉽긴 한데, 여름이라 아이스에 중점을 둔 로스팅을 했다고 하니 그게 이유일 수 있고 겨울에는 달라질 수도요. 다만 위장에 약간 자극을 주는 불편감이 좀 있어요. 다행히도 식으면서 이 느낌이 더 강해지거나 하지는 않았고, 물을 중간중간 마시면서 자극을 가라앉히며 커피를 먹었더니 별 탈 없이 커피 한 잔 + 1/2잔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왜 1+1/2잔이냐면 선이커피에서 브루잉을 주문하면 주문한 것과는 다른 커피 반 잔을 서비스로 주시기 때문에…) 그런데 이 불편감의 유무는 커피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공교롭게도 주문 커피와 서비스 커피가 모두 내추럴이었는데, 아무래도 내추럴은 클린하게 볶기가 조금 어려우니까요. 2년여 만에 선이커피의 커피를 맛보았는데,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구요. 부천에서 맛있는 커피를 찾으신다면 필히 방문해보시길요. 8.5/10(10점 만점)
선이 커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석천로44번길 28 1층 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