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오밀조밀한 주택가 어딘가에 위치한 가격 좋고 너무 친절한 스시야. 포잉의 스시위크 예약으로 좀 더 저렴하게 방문. 이 날은 사연이 좀 있었다. 패기 넘치게 정오(1부) 예약을 해놓고 전날 과음 ... 한 시간 늦는 초유의 상황 발생. 행사 중이므로 2부에 나눠 런치를 진행하기 때문에 1시 반까지 다 먹어야하는 상황. 일행과 같은 템포로 얹어놔주면 가서 먹겠다고 말씀드렸으나 도착해보니, 그럼 맛이 없어서 안된다고 ㅠㅠ 죄송해요 셰프님. 암튼 정말 친절한 셰프님 덕에, 음식 차암 맛있게 잘 먹었던 시간. 미들급이란 말보단 캐주얼이란 말을 쓰고 싶다. 말 그대로 편안하게 먹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란 뜻으로. 아무래도 비싼 곳은 먹는 입장에서도 신경쓸 게 많다. 괜히 먹는 방법을 알고 먹어야할 것 같은 압박도 있고. 가격이 좋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가성비 좋다...라는 말로만 표현하긴 어려울 것 같다. 온센타마쿠(일명 온천 계란), 볏집에 훈제한 바지락은 독특한 스타트. 내장소스 올린 토치한 전복, 그리고 미소 올린 오이의 조합도 독특. 실파를 넣은 전갱이도 향이 다소 강하지만 굿. 대게장 넣은 대하도 좋았는데, 주도로는 조금 아쉽다. 후반부에 아구간, 푸아그라, 관자, 연어알, 성게알을 섞어주는 요리...이것저것 다 넣은 것 같지만 부정할 수 없는 향미! ㅠㅠ (해물 향에 약한 분은 주의) 나머지는 피스들은 기억에 남지는 않아도 괜찮았다. 이 집의 단점은 두 가지다. 1. 찾기 힘든 위치. 주변 직장인들 사이에는 인기일 듯. 2. 히터가 다찌 위에 달려 있다. 온풍이 스시들을 괴롭힙니다 셰프님 ㅠㅠ 겨울이니 어쩔 수 없어서 참 마음이 아프다. 그럼에도, 친절한 셰프님들과 알찬 구성, 그리고 훌륭한 가격으로 나가는 길까지 즐거웠음! (나와서 인사까지 해주시고...) 추천!
스시 쇼우키
서울 강남구 언주로93길 22-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