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분위기 모두 만족이었던 도산공원 인근의 일식 캐주얼 레스토랑. 오재성 셰프의 븟(부엌의 옛말)이라는 뜻이라고. 본능적으로 바 자리에 앉아야 함을 알 수 있었는데 역시였다. 음식 준비도 염탐하고 서비스도 매우 좋음. 오른쪽 유리로 된 부스 안으로 튀김 준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음. 모듬사시미 22P(58,000원)을 일단 주문. 비주얼은 합격. 맛은? 오우. 상당히 만족. 아지와 시마아지가 제철이라던가? 특히 더 맛있었다. 도미 청어 관자 광어뱃살 등 11가지가 2피스씩 준비되니 둘이서 먹기 딱 좋았다. 페이스트리 사바. 말그대로 페이스트리 위에 고등어를 얹은 것인데, 독특하지만 아쉬웠다. 페이스트리 맛이 넘 강하고 텁텁하니 궁합이 좋다고 하긴 좀 어렵겠다. 여러 겹의 페이스트리를 분리해서 얇게 만드니 좀 더 맛있었음.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오븟간장게장과 성게알. 야 이거 좋다. 게살을 잘 발라서 성게를 듬뿍 얹어주신다. 상당히 섬세하게 세팅하시는 걸 목격할 수 있음. 한정이라던데 다행히 먹을 수 있었음. 미니솥밥도 아주 느낌있다. 밥 다 먹고 나면 누룽지까지. 사실 여기서 멈출랬는데, 오차즈케가 너무 당겼다. 상상속 오차즈케는 냉녹차에 밥 말아 먹는 거였는데...오차즈케의 의미가 그것 뿐만이 아니었나보다. 다시 보니 “다시국물과 차에 말은 가마솥 오니기리”라고 적혀 있네...아무튼 따뜻한 다시국물에 오니기리가 담겨 나오고, 으깨어 밥알을 풀어내서 먹으면 (비록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어도) 맛있긴 하다. 그러고보니 기본으로 나오는 부각을 빼면 안되겠다. 몇 번이나 재요청해 먹었는데, 와인 안주로도 괜찮았음. 우리 리액션이 너무 좋았는지 서비스로 디저트까지. 와사비가 숨겨진 초콜릿과 호두에 설탕을 발라 얼린 과자(?)까지. 주말 저녁 연인과 함께 찾으면 조용하고 즐겁게 와인 한잔과 식사할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각인됨. 추천!
요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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