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식 육회, 뭉티기에 쏘주 콸콸한 집. 소의 우둔, 홍두깨 같은 상대적으로 싼(?) 부위를 회로 먹는 대구식 육회를 뭉티기라 한다는데, 첫 경험이 아주 나이스했다. 나오면 첨에 좀 놀라는 건, 신선해 보이는 컬러와 매끈함이다. 알고보니 손질이 관건이라,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고 한다. 단순히 썰어서 내는 걸로 되는 수준이 아니라고 함. 도축 당일에 내놓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주말에는 맛볼 수 없다고 함. (사실 첫 방문이 주말이었는데 이걸 못먹어서 이번에 다시감) 깔리는 반찬 보면 일단...파김치...훼이보릿 맛좋음. 파전도 기본으로 주는 등 찬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메뉴판 보면 가격이 상당히 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뭉티기 하나 시켜서 남자 둘이 추가 안주가 필요 없었음. 게다가 뭉티기에 된장술밥도 나오기 땜에 가성비 나쁘지 않음. 차돌 오드레기라는 메뉴도 시켜먹음 (첫 방문 때) 버섯처럼 보이는 부분이 소 혈관이라는데, 씹으면 또독또독한다. 그래서 오드레기인 모양. 안주로도 괜찮지만, 뭉티기에 비할 것은 아님. 첫 방문 시 마지막 손님이었어서, 남은 재료를 여쭤보고 이것저것 시켜 먹었었는데, 대부분 다 맛있었다. 그래서 식사하기보다는 술 마시기 적합한 곳이고 "고기포차"라 칭하는 모양. 알고보니 사장님도 술꾼(?). 재료 떨어질 때쯤 문닫고 가게에서 콸콸하신다고. 혹시 본인 드실 재료를 남겨두나 싶어 물어보니 배달시켜 드신단다. 특제 양념장에 뭉티기 5분 담갔다가 꺼내 먹으며 한 잔. 오늘도 생각난다.
무판
서울 마포구 독막로3길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