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영혼의 단짝이었던 곳⋯ 꿔바로우, 쯔란돼지고기덮밥, 쯔란소고기덮밥, 챠오미엔, 부추계란볶음, 마파두부, 우육면⋯ 내게 딱 맞춘 듯한 맛으로 날 포근히 감싸주던 곳은 분명 대풍수가 맞다. 어느 음식점에서도 이런 애정을 느껴보지 못 했다. 대풍수에게 가진 내 애정이 자랑스러울 정도였다. 음식은 산처럼 나왔고, 1인분 같은 메뉴가 2인분 양으로 나와서 무리해 먹는다고 해도 3명은 가야 메뉴를 두 개 시킬 수 있었다. 사실 무리해서 먹는다는 말은 틀렸다. 너무 맛있기 때문에 배부른 걸 잊은 채로 허겁지겁 먹다가 힘들어 했던 것이니까. 하지만 음식 맛이 최근 너무 오락가락한다. 작년 이후로 아마 또 음식하시는 분이 바뀐 것 같은데 사장님은 계속 같으신 거 보면 걍 사장님이 요리하시고 일관된 맛을 줄 수는 없는지 부탁하고 싶다. 25년 전의 대풍수를, 특히 24년 상반기의 대풍수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난 무릎이라도 꿇겠다.
대풍수
광주 북구 설죽로202번길 7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