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백반 기행 따라서 백반 사냥을 다니고 있는 친구 커플과 함께 오랜만에 충주에 방문했다. 성서동의 좁은 골목에 위치한 삼정면옥은 평양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나는 사전 정보가 없이 가서 비빔냉면을 시켰는데, 문득 대한미국놈 아저씨가 물냉은 평양냉면, 비냉은 함흥냉면이라고 했던 명언이 떠올라 후회했다. 냉면은 둘다 굉장히 슴슴한 맛이며 물냉 육수는 일반적인 냉면집의 시큼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북한 다큐멘터리 옥류관 편에서 종업원 아가씨가 말씀해주신 것을 떠올리며 식초와 겨자를 적당히 추가해 먹었다. 수육도 푸짐하고 야들야들한 것이 아주 맛있었지만 냉면 9,000원 수육 3만 원이라는 가격의 압박이 있었다. 허름한 외관의 식당인데 셋이서 57,000이라니... 냉면을 세 그릇이나 시키지 말고 두 그릇만 시킬 걸 그랬다.
삼정면옥
충북 충주시 관아3길 2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