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봉평 #현대막국수 "너무나 자극적으로 변한 40년 원조" 1. 이효석의 문화마을 봉평은 상업과 문화와 음식이 절묘하게 조화된 성공사례다. 강원도의 작은 마을인 봉평은 5일장이 열리는 곳이였는데, 꽤 규모가 큰 봉평의 5일장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봉평 마을 전체의 인구보다 많았다니 상업적으로도 꽤 종요했던 마을이였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음식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메밀이 주요 작물이였던 곳이라 메밀로 만든 국수를 팔기 시작한게 봉평막국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메일꽃 필 무렵>의 인지도와 막국수가 시너지를 이루면서 <효석 문화메밀 마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관광지가 되었다. 2. 현대막국수의 시작은 바로 봉평장에서 시작한다. 처음엔 장터에서만 팔던 막국수를 <현대막국수>의 상호를 붙여 가게에서 판매하기 시작한게 약 30년 전쯤 이라고 한다. 현재 약 50여개가 넘는 막국수집이 봉평 일대에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곳 현대막국수가 봉평막국수의 원조라는 사실에는 이의가 없다. 3. 봉평 옆 마을이 면온인데, 그곳에 1990년에 중반에 휘닉스파크가 들어섰고, 휘팍 회원이 되면서 우리 가족도 봉평을 가기 시작했다. 현대막국수를 먹기 시작한 것도 1990년대 언제쯤인 듯 한데, 정말 오랜만에 온 가족 저녁식사로 현대막국수를 방문했다 여전히 그 자리에서 그 모습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고향의 동네 식당에 온 듯 반갑고 정겨운 기분이다. 4. 오래전부터 이집의 주요 메뉴는 막국수, 메밀전병, 묵사발이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순메밀 막국수>에 대한 기억은 없었는데, 메뉴에 3000원 추가로 순메밀 막국수가 가능한 것을 보고 물막은 순메밀로 주문해 보았다. 곁들임으로 메밀전병, 메밀전, 수육도 추가해 보았다. 5. 막국수의 자태는 참 예쁘다. 전통적인 담음새인데, 요즘 새로 생긴 막국수집들이 어울리지 않는 새싹이나 꽃들로 장식한 막국수 보다는 이런 전통적인 모양새가 훨씬 좋다. 수육에 살짝 문제가 있어서 사장님이 죄송하다며 곱배기 수준으로 주셔서 막국수 양이 정말 대단했다. 면빨은 일반면이나 순면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었서 조금 아쉬웠다. 굳이 3000원 더 주고 순면을 주물할 이유는 없는 듯 하다. 대신 맛이 굉장히 강렬했는데 비빔, 물 할것 없이 모두 달고 맵다. 예전에는 이정도로 강렬하진 않았고 좀 더 차분한 맛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방문에서 적잖게 충격적인 변화를 느꼈다. 그래다보니 예전 봉평에서 먹던 차별적인 맛 보다는 서울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맛의 막국수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는 맛이다. 6. 이런 강렬함은 전병에서도 나타나는데, 담백하게 부쳐낸 메밀빙떡으로 당면과 김치속을 넣고 말았다. 이집에 오면 꼭 먹는 메뉸데 제주도 빙떡이 담백한 무채볶음을 넣는 것에 비해 강원도 메밀전병은 강한 속재료를 넣는 것이 다르다. 그런데 매워도 너무 매워졌다. 짜고 매운 속은 메밀의 담백함을 짖밝아 버리고 자기 맛만 드러내니 조화라는 것이 사라졌다. 그래도 술안주로는 끝내주니 소주 한잔 할 때는 좋은 안주가 되겠네.. 대신 메밀전이 기가 막히다. 방금 부친 전은 뭐든지 맛있지만, 담백한 메밀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메밀전이 이날의 최고의 메뉴였다. 우리 아이들 싸워가며 먹던 모습이 선하다. 7. 수육은 평범한 수준인데, 고기가 아쉬운 분들은 주문해도 큰 문제는 없는 맛이다. 이날 수육이 조금 냄새가 나고 마른 듯 해서 사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바로 새로 해주시고 서비스로 국수 곱배기 증량, 전병 써비스까지 주셨다. 문제점에 대한 응대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신속해서 오히려 기분을 좋게 만든다. 8. 예전에 갔을 때는 주로 남사장님이 계셨는데, 이번엔 여사장님이 계셨다. 20년 넘게 다녔는데 이렇게 친절하셨나 할 정도로 굉장히 나긋나긋 친절하셔서 온 가족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시골 식당들 서비스와 친절에 문제가 있는 곳도 많은데, 여사장님 계시는한 여기는 그런 문제는 없을 듯 하다. 9. 요즘 트랜드라 그랬나? 아니면 내 입맛이 구식인가? 많이 변한 현대막국수의 맛에 조금은 아쉬웠던 방문이지만 기분은 좋은 식사가 였다. 추천메뉴: 메밀전
현대 막국수
강원 평창군 봉평면 동이장터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