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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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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여의도 #갓포아키 "맛있는 음식, 아늑한 분위기, 그러나 역시 아키만의 5% 모자란 감성" 갓포아키가 이제 쭉쭉 퍼지고 있다. 예전 청담동의 시그니쳐 일식주점이였다고 한다면 이제 강남에서도 신사, 삼성, 서래마을과 같이 가장 중심상권에 자리하고 있고 여의도와 제주에도 갓포아키를 만날 수 있다. 이제 대형 외식그룹으로서의 면모가 갖추어 졌다 이렇게 대형화가 되면 좋은 점이 좋은 재료들을 대량구매해서 좋은 가격에 낼 수가 있고 좋은 재료들을 도매상으로부터 선점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진다. 이제 아키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좋은 외식그룹으로 발전을 할 것이다. 아키의 성공요소는 당연히 맛이다. 음식들이 모두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맛있다. 그러면서 분위기도 모던하고 깔끔하다. 신구세대를 막론하고 어느 정도 경제력이 되는 분들이라면 아키를 싫어하는 분도 없고 손님을 모시고 갔을 때 실패도 없는 곳이다. 그런데 본인은 항상 아키에서 조금씩 아쉬운 감성들을 느낀다. 이번 여의도 방문에서도 음식도 괜찮았고 분위기도 좋았으나 다찌 손님들 중에 가장 먼저 온 본인 일행을 제일 구석 불편한 자리로 안내하는 것 (일반적으로 일식집에서 가장 먼저 오거나 예약한 손님에게 메인쉐프 앞자리를 준다) 결국 요청에 의해서 가운데로 옮겼긴 하지만... 사케 댓병을 주문했는데 도쿠리를 안주고 댓병을 들어 조그만 잔에 따라 먹으라고 하는 무지함. 석화초회의 쉘을 씻어 재활용하는 불결함 등은 나에게는 그리 유쾌한 모습들은 아니였다. 사시미 모리아와세는 참 맛있다. 아키만의 잘 숙성된 생선들과 다양한 구성은 환상적이다. 사시미 만큼은 왠만한 일식집 중에 아키를 능가할 만한 곳 쉽게 발견할 수 없을 정도. 특히 정말 고소하게 물오르고 숙성된 참돔은 <미쳤다> 난코츠튀김은 좀 깔놀한 메뉴다. 굉장히 강한 카레의 향과 매운맛에 혀가 마미가 된다. 미리 주문해서 사시미 전에 나왔는데, 이 때문에 사시미의 맛을 느끼기 어려울 뻔 했다. 결국 난코츠 튀김은 자리가 끝날 때까지 덩그러니 혼자 남겨져야 했다. 츠쿠네는 예술적으로 맛있는다. 적절한 텍스쳐, 연골의 식감, 연한 불향, 적절한 소스와 난황 모두 완벽하다. 그런데 거기에 왜 굳이 아메리칸치즈를 올렸을까? 그 치즈가 오히려 나는 실망스럽다. 그 좋은 맛이 모두 치즈식품에 가려 장점을 가린다. (아메리칸 치즈는 치즈가 아니라 치즈가공식품입니다.) 석화초회가 가관인데 신선한 굴은 레몬즙이나 폰즈 정도만 뿌려 먹어도 맛있다. 그런데 여기에 미역이 들어간 초젤리를 덕지덕지 올려 굴의 풍미를 모두 가려버렸다. 요리 준비하는 것을 보니 석화를 바로 까서 주는 것이 아니라 석화쉘은 계속 씻어 사용을 하고 그 위에 생굴을 올려 소스를 얹는 방식이다. 일종의 사기다. 게다가 굴이 비리니 초젤리가 도움이 되지만 굳이 굴 식감의 초젤리를 돈내고 먹기는 아까운 인생 최악의 굴요리였다. 우동은 평범 도미머리구이는 퍽퍽 전체적으로 맛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요리도 서비스도 내게 인상적인 면이 없었던 여의도의 아키다. 퇴장하며 느낀 점은... <역시 아키는 아키네....>

갓포아키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6 글래드호텔 1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