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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2년

#창신동 #포항 #PhoHang "베트남에 온 듯한 음식들로 즐거운 식사" ** 분더우맘똠(Bún đậu mắm tôm) ** 분은 얇은 쌀국수, 더우는 두부, 맘똠은 곰삭은 새우젓. 이 세가지의 조화를 기가막히게 맛있게 먹었서 부러움을 샀던 분이 스푸파의 백종원님이다. 당연히 우리니라에 없는 메뉴고 본인도 처음 봤고 그져 코로나 끝나면 베트남 가서 먹어봐야지 했던 메뉴가 동대문에 현신했다. 동대문역 3번출구에 위치한 포항(Pho Hang)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 수준을 넘어 그냥 베트남 현지다. 당연히 점원들도 모두 베트남인이고 나 빼고 손님들이 모두 베트남인이다. 기본적 의사소통은 되니 다행이다. 사실 목적은 <게국수>였다. 예전에 베트남 나트랑의 Galangal에서 먹었던 게국수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먹고싶었는데, 이곳에 게국수가 있다니 얼마나 희소식인가. 그런데 그 결심은 백종원님이 그리도 맛있게 먹던 분더우맘똠을 보는 순간 산산히 깨져버리고 나의 입은 분더우맘똠을 주문해 버렸다. 느억맘 소스와 맘똠 소스가 먼저 서빙이 된다. 느억맘이야 이제 전국민이 알 정도의 소스지만 맘똠은 나조차 신선하다. 맛을 보니 정말 소름 끼치게 짜릿하다. 역겨운 듯 역겹지 않은 경계에서 줄타기를 한다. 우리나라 음식으로 치면 진짜 곰삭은 자리젓과 황석어젓을 섞어 놓은 것 같은 고약함이 가득하다. 거기에 설탕과 조미료로 맛을 더한 맛이라고 표현하면 딱이다. 메인은 쌀국수와 두부튀김, 베트남순대, 어묵튀김, 어묵, 귀고기가 나온다. 약간의 상추와 베트남 바질도.... 한국인 혼자 와서 생소한 음식을 시키니 서빙에 소홀한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향채와 레몬을 안준다. 좀 짜증이 났지만 향채와 레몬을 요청해서 받아놓고 먹기 시작했다. 맘똠 그대로 재료들과 먹어봤는데 의외로 먹을만하다. 그래도 더 맛있는 조합을 찾아보려고 예전 백종원의 먹는 법을 상기해서 조합을 해봤는데.... 이집은 아쉽게도 맘똠 위에 기름을 넣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맘똠 거품내기를 할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레몬을 잔뜩 넣고 마늘식초도 너 넣고 산미를 강화한 후 먹었더니 오히려 느억맘 보다 낫다. 두부 튀김은 조금 큰 피스로 튀긴 후 반 갈라 속살면으로 소스가 베어들게 만들어야 정석인 것 같은데, 이곳은 다이스를 그대로 튀겨내 소스를 튕겨내고 입이 아프다. 대신 다른 육류들은 준수하다. 결론적으로 아주 재밌는 경험을 했다. 처음으로 맘똠소스를 먹어봤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예전 Galangal에서 게국수 먹을 때 줬던 소스가 맘똠소스였던 것 같다. 꾸릿한 그 맛이 유사하다.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 식사였지만 즐거움으로는 최고의 경험이였다. 한국에서 베트남음식 극한 체험을 한 샘이다. 마치 서양인이 자기 나라에서 청국장에 자리젓 섞어 쌈싸먹은 느낌이랄까? ㅎㅎ 이런 신선한 경험을 하게해준 이 식당이 참 맘에 든다. 다음 방문에는 꼭 그리고 그리던 <게국수>를 먹고 말리라.

포 항

서울 종로구 종로 309-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