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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2년

#대치동 #브레덴버거 "아낌없이 넣어주는 나무" 콜린님이 너무나 멋진 집을 발견해 주셔서 지체할 시간도 없이 바로 방문한 브레덴버거. 빵집의 이름을 풀이해 보면 <Bread'N Burger>로 빵과 버거를 만드는 곳임을 강조하신 네이밍이다. 그렇다고 진짜 버거는 아니다. 빵에 뭔가를 넣은 샌드위치를 "버거"라고 명명을 하셨다. 새우패티를 넣어서 새우통통버거. 커다란 소세지를 넣어서 소세지버거. 소불고기를 넣어서 소불버거 등 현재 판매하고 계신 버거들의 라인업이 이렇다. 단종은 됐지만 예전엔 치킨버거, 닭강정 버거도 있었다고 하니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쉬지 않으시는 것 같다. 이집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풍성한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롭고 신기한 빵들은 아니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클래식한 빵을 아주 풍성하고 실하게 만드신다. 관악구에 있는 장블랑제리의 빵이나 아난티의 단팥크림빵들의 속이 터질 정도로 풍성했던 맥락과 같다. 이곳의 빵들은 기본적으로 촉촉하고 쫄깃함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 빵에 속이 풍성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단팥빵의 팥은 너무 달지 않지만 부드럽고 고소한데 빵보다 속이 더 많다. 맛있는 클래식이다. 클래식 중에 클래식인 크림빵의 수준은 미친 수준이다. 유명한 일본 슈크림집의 크림을 능가하는 향기롭고 부드러운 슈크림은 빵이 녹아내릴 정도로 풍성하게 들어간다. 빵을 먹으면서 크림이 뚝뚝 떨어진다. 중년이 되서야 <인생 크림빵>을 이곳에서 만났다. 소보로빵도 역대급 소보로빵인데 빵 위에 올린 소보로가 일반적으로는 빵 위에 조금 올라가는 수준이지만 이집의 소보로빵은 빵을 두껍게 덮어버릴 정도로 대량의 소보로가 손님을 즐겁게한다. 그렇다고 클래식만 있는것은 아니다. 아주 바삭한 표면을 가진 바게트 같은 빵에 카야쨈과 버터를 잔뜩 넣어서 카야쨈버터빵을 개발하셨는데 이 또한 별미다. 카야의 고소하면서 과하지 않은 달콤함이 버터와 만나니 앙버터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 여기에 바삭하게 과자같은 바게트는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빵을 너무나 풍성하게 만드시지만 역시나 이집의 시그니쳐는 <새우통통버거> 부드러운 번에 새우살 통통하게 씹히는 새우고로케가 3개나 겹쳐서 들어가니 차고 넘친다는 표현이 딱이다. 식었지만 느끼하지 않고 맛있는 튀김이 이집의 기술이겠다. 여기에 단맛이 나는 케마소스와 채소는 그 옛날 시장통에서 튀긴 빵 사이에 양배추채와 소세지 한 쪽, 오이 한 쪽을 올리고 케챱으로 맛을 낸 야채빵의 맛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요즘 스타일의 쫄깃한 튀김과 추억의 단맛은 참으로 풍성한 클래식이라는 칭호가 절대로 어색하지 않다. 클래식한 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샌드위치까지 구비하고 계셔서 사장님 내외분의 부지런함은 가히 상상이 안된다. 이런 수준의 빵이라면 당연히 성공하실테고 곧 줄서는 집이 될거고 <생활의달인>에도 출연할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 전에 이집을 많이 많이 먹어봐야겠다. 특히 새우통통버거와 슈크림빵은 원 없이 먹어야지!!

브레덴 버거

서울 강남구 도곡로63길 36 CNK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