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일출옥 "아쉬운 내공이지만 성공적인 안착" 전주의 콩나물 국밥과는 다르게 군산의 콩나물국밥은 완전 토렴식이다. 군산식 콩나물국밥의 존재조차 모르던 나였는데, 서울의 일흥옥은 엄청난 임팩트를 주었고 그 덕에 군산식 콩나물국밥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군산의 유명 콩나물국밥 3대장이 일흥옥, 일해옥, 일출옥인데.... 현재 서울에서 군산식 콩나물국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일흥옥의 가족이 운영하시는 일흥콩나물국밥과 여기 일출옥이다. 영등포 신축 아파트단지 상가에 위치한 일출옥은 째즈가 흐르는 곳이다. 카페 같은 깔끔한 인테리어에서 콩나물국밥과 편육, 게국지 등을 파니 조금 언발란스 같지만 서울 일출옥만의 매력일 수도 있겠다. 이집은 명란콩나물국밥이라는 비기가 있어 주문을 해봤다. 토렴한 콩나물국밥에 생계란 하나, 그리고 어여쁘게 자리한 저염명한 한 줄이 아름답다. 그런데 먹으면 먹을수록 아쉬움이 생긴다. 섞지 않은 첫 국물은 시원함 보다는 굉장히 황태국 향과 맛이 강하다. 아마도 북어대가리 등을 많이 사용하는 레시피인 듯. 뻣뻣한 콩나물도 방해요소이고 국물이 미적지근해 계란이 완전히 익지 않아 비린내가 강해진다. 식사 후에 온 입에 계란 비린내가 진동한다. 명란도 큰 역할을 하나 싶다. 명란이 더해져 임팩트를 주려면 온도가 더 뜨거워서 명한의 향이 국물에 녹아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는데 그 이유는 맛깔나는 반찬들때문. 잘게 썰은 낙지젓 직접만든 듯한 묵은지 매콤한 고추절임은 비릿한 국밥을 다스리는 좋은 파트너가 된다. 그래도 군산의 맛을 서울에서 맛볼 수 있으니 여간 고마운 식당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일흥과의 작은 차이로 아쉬움이 남는게 나에겐 더 큰 아쉬움이다. PS: 아파트 단지 내에 아재음식 같은 콩나물국밥집이 입지적으로 괜찮을까? 싶은데 꽤 손님이 끊김없다. 지역 사회에 잘 안착된 모습이다.
일출옥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50길 20 포레나 영등포 103동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