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대현동 #긴자료코 "달다...." 1. 점심으로 이대앞 특이한 페루식당인 <미겔 스타일>에 가려고 했는데, 엇그제 헛걸음으로 리뷰했던 히가시노 처럼 미겔 스타일도 아무 공지 없이 영업시간에 문을 열지 않으셨다. <미겔 스타일> 사장님.... 손님과의 약속을 지켜 주세요 바로 앞 가게인 <심플리키친>도 영업시간에 문을 열지 않으셨지만 친절하게 게시물이 걸려 있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낮영업 못하고 저녁영업부터 한다는 공지와 사과의 게시였다. <한끗 차이가 좋은 식당과 나쁜 식당을 만든다> 2. 할 수 없이 그 골목에서 그래도 유명하다는 (가고싶다 목록에는 없지만) <긴자료코>를 찾았다. 왠지 기름진 돈까스가 먹고 싶어서... 메뉴를 보면 일식으로 만들 수 있는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가츠류, 우동류, 카레류, 덮밥류... 대부분 여심자극 메뉴들인데 그래서 그런지 식사하는 동안 식당에 남자는 쉐프님 두 분과 나 뿐이였다. 3. 가츠를 먹고싶어 '데미그라스 돈카츠 세트'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1,3000원이라 만만치 않다. 그래도 돈가츠와 데미그라스 소스의 조합이 궁금해 과감하게 주문을 넣었다. 4. 푸짐하게 나온 세트의 구성은 데미그라스소그 푹 적신 돈카츠 두 장, 감자고로케 두 개, 그리고 새우카츠 한개였다. 비주얼과 양으로는 꽤 나가는데, 가격 생각하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드는 양이지만 구성 면에서는 과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드는 비주얼이다. 5. 처음에 장국을 먹었을 때 꽤 달다는 느낌이 있었다. 기성품 김치도 역시 달다. 돈까츠를 잘라 한 입 먹어봤는데, 역시 달다. 돈까츠의 식감은 한식과 일식의 중간 정도인데, 고기의 부위가 어느 부윈지는 모르겠지만 등심이나 안심은 아니고 결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흔히 구이로 먹는 부위는 아닌 듯 하다. (틀리면 수정 요청해 주세요) 튀김은 바삭하지만 기름은 꽤 머금고 있다. 데미그라스 소스는 꽤 꾸덕하고 점도가 있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데미그라스라 할 수 있는 이치에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달고 기성품맛이 많이 난다. 게다가 점도가 높으니 입안에서 식감이 그리 상쾌하진 않다. 튀김에는 산미가 있은 소스가 어울린다. 유명한 돈까스집의 소스는 모두 우스터소스와 산미를 내는 재료를 베이스로 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돈까스와 데미그라스 소스는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가 보다. 6. 달달한 데미그라스와 기름먹은 돈까츠는 입안의 리후레쉬를 찾게 하는데, 그래서 샐러드를 집어 먹으면 샐러드 소스 역시 꽤 달다. 달달한 입으로 새우튀김을 먹어보면 그 위에 타르타르도 달다. 게다가 새우튀김은 ‘겉바속축’이다... 튀김옷 안쪽이 잘 안익은 느낌의 질척한 식감이 난다. 냉동카츠를 고온에서 튀길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조리기술이 아쉬운 부분이다. 7. 달-달-달의 연속 식사를 지속할 수 없어 1/3만 먹고 멈출 수 밖에 없었는데, 이집 음식의 전체적인 방향이 단맛인가 보다. 단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참 괜찮은 식당이고 나같이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겠다. 8. 이런 음식 품평에도 괜찮다로 평가하는 이유는 사장님의 친절하고 유쾌한 접객태도 때문이다. 역시 식당은 맛으로만 결정되지 않나보다. 나에게 음식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기분나쁜 식사는 아니였으니...
긴자료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7길 5 한빛슈테리움 2차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