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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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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건대입구역 커먼그라운드 근처에 있는 카페 드라이. 아이스 밀크티와 스콘, 까눌레(초코, 얼그레이)를 먹었다. 아이스 밀크티는 많이 달고 홍차의 향이 거의 나지 않아 밀크티라기 보다는 갈색의 설탕 우유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 달거나 맛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주변에 괜찮은 밀크티가게가 여기 저기 있기에 굳이 여기서 마실 이유는 없다. 까눌레는 맛있었다. 겉은 딱딱하지만 두껍지 않아 물었을때 기분좋게 부셔진다. 내부는 촉촉하고 부드럽다. 눅눅하거나 굳어있지 많아 매우 좋았다. 얼그레이, 초코 까눌레 둘다 조금 단맛이 강하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스콘은 예상과 달리 부드럽고 달았다. 너무 부드럽고 달았다. 스콘인데 전혀 딱딱함이 없다. 차라리 버터빵이라고 부르는게 더 정확한 설명이 아닐까.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걸 스콘이라고 인정하기가 어렵다. 부드럽고 달고 버터향이 강한 스콘을 좋아한다면 좋아할 수 있지만 그걸 스콘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가게 내부는 살짝 좁다. 최근 계속 유행하고있는 기존에 있는 건물을 개조해 노출 철근(또는 H빔), 노출 콘크리트, 심하게 불편하고 딱딱한 의자, 사용하기 어렵거나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식탁을 모두 갖춘 "힙"한 카페이다. 식탁은 심하게 흔들려 음식을 올려놓는 것 이외에는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고, 의자는 너무 딱딱하고 크기가 이상해 앉아있는데 불편했다. 또한 의자가 벽에 붙어있는데 벽이 노출 콘크리트와 철근이기에 등을 기댈 수 없다. 또한 카페 내부가 모두 딱딱한 재질이기에 소리가 울리고 1~2 팀만 있어도 시끄러워진다. 카페 드라이는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딱딱한 의자, 언제 무너질까 불안한 식탁, 이상한 노출 철근, 콘트리트 벽면 이 것들만 고친다면 정말 좋은 카페이겠지만 이런 불편한 사항들을 고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위의 단점들이 장점으로 느껴지거나 큰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면 카페 드라이는 건대 최고의 카페(물론 건대에 괜찮은 카페가 처음부터 별로 없지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불편한 인테리어는 눈 감고 넘어가기 어려운 단점이다. 나중에 까눌레를 사먹으러 갈 수는 있겠지만 거기 앉아 있을 생각은 없다. 까눌레를 좋아하고 건대 주변에 올 일이 있다면 방문하는 것을 추천. 하지만 까눌레는 점심 이후 1시에서 2시쯤에 나오기에(카페 오픈 시간은 12시) 참고하고 가는 것을 추천.

카페 드라이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2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