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살면서 가장 아쉬운게 괜찮은 베트남 쌀국수를 먹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fat pho, pho store 등 괜찮은 체인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전에는 달짝지근한 상하이 조리법이 가미된 베트남 쌀국수를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 사이공 마마는 한줄기 빛과 같은 곳이었다. 지금은 다른 브랜드에 가려져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베트남 음식을 위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식당이다. 사이공 마마에서는 포, 분짜, 반미 샌드위치 등 다양한 종류의 베트남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동행한 사람과 포와 분짜 모두 먹고 싶은 날, 반미와 분짜가 먹고 싶은 날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상하이에는 이런 다양한 옵션을 갖춘 베트남 음식점이 드물다. 포를 잘하는 집인데 반미가 없고, 반미와 포 모두를 취급하는데 분짜가 없고... 대부분의 베트남 음식점이 이런 식이다. 사이공 마마는 상당히 포괄적인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산점 줄만한 곳이다. 두두 샐러드도 괜찮고, 사진에는 없지만 베트남식 커피도 나쁘지 않다. 음식 맛이 아주 특별하지는 않지만 이곳을 추천할만한 다른 이유는 인접한 다른 곳으로 가기 좋기 때문이다. 쑤저우허 강변을 따라서 산책을 하기에도 좋고, 상가 바로 옆에 블루보틀이 있어서 커피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西贡妈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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