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 두번 볼까말까 한 친한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새로 시작한 일이 마음에 쓰였나보다. "언니, 나 당분간 화요일은 강의가 없는데 시간되면 볼까요?" 바로 장소 검색해서 톡으로 보내주고 시간까지 정해버렸다. 얘랑은 늘 이런식이라 부담없고 깔끔하다. 둘 다 약속장소와은 무관한 곳에 살기 때문에 나는 차로, 동생은 전철로 이동했다. 구파발에서 픽업해서 8분정도 거리에 있는 식당까지 함께 움직였는데, 그 짧은 거리 운전하는데도 시야가 탁 트이고 주위로 북한산과 초록, 그리고 시원시원하게 배치된 건물들이 조화롭고 평화로워 보여서 이미 만족스러웠다. 은평구는 한옥마을만 가봤던터라 그쪽이겠거니 했는데.....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다. 미리 예약한 식당인 <고시히카리 신선한 초밥>에 도착하기 전에 맛집으로 보이는 식당들이 보였다. 행선지를 바꿀까? 잠시잠깐 고민을 했지만 , 동생이 암수술을 했던 터라 음식을 정하는데 있어서는 동생에게 맡기기로 했다. 주차 걱정 없고, 뷰가 좋은 곳이라는 후기가 있었는데, 주차장에 도착하는 순간 실감했다. "오늘 하루는 상당히 여유롭겠네~ " 건물은 2,3층이 식당 1층은 주차장, 4층은 옥상이다. 엘리베이터가 매장 안으로 오르내려 편하다. 미리 예약했더니 창가자리를 준비해주셨다. 배가 너무 고파 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 오더로 메뉴를 보는데 .....뜨악! 스시먹으러 온거였는데 돈까스와 회덮밥, 심시지어 나가사키 짬뽕까지 유혹을 한다. 뭐먹지? 뭐먹지?만 십만번쯤 되내이다가 특선스시세트, 회덮밥, 모듬튀김 중짜리를 주문했다. 여러가지 이유와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주문이었다 ㅎㅎ 이곳은 자리에서 결제까지 가능했고, 생일턱으로 내가 계산을 했다. 기본세팅을 먼저 해주시는데, 여기 뷰도 좋지만 식당자체가 발고 깔끔하고 테이블마저 맘에 든다. 음식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오고 고급져보인다. 조업원들은 젊었는데도 친절하고 일을 잘하는 것 같았다. (자꾸 사장의 마인드로 평가를 하게됨) 고바치 (小鉢)에 츠케모노 (漬け物)가 담아져 나오는데, 그냥 깔끔~ 이것만 두고 사진을 얼마나 찍던지. 화덮밥이 나오고, 스시가 나오고 튀김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우동까지 세팅 끝. 회덮밥을 비비면서 눈은 스시로 튀김으로, 바쁘다 바빠. 일단 광어회스시를 입에 넣었는데 생선이 사르르 녹아들더니 쫀득한 식감과 고시히카리의 통통거리는 식감이 어우러지고 밥의 단맛이 느껴졌다. 쌀품종을 간판으로 내세울때는 이유가 있었을텐데, 납득이 갔다. 동생이 스시를 좋아하니 일단 다 먹으라 밀어두고 나는 회덮밥을 열심히 섞어 한입. 냉동회를 그대로 넣어주는 게 아니라 여기서도 입안의 식감이 너무 좋았다. 초장이 좀 더 새콤하고 덜 달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밥알 한 톨 안 남기고 싹다 먹었다. 그사이 동생이 스시 몇개를 남겨놓고 먹으라 한다. 우나기, 연어, 그리고 우니, 소라, 새우. 다 남기고 기다렸네. 우나기와 연어만 먹고 우니는 맛만 봤는데~ 맛있당!!! 비리지 않고 재료의 식감들이 좋았다. 사진찍고, 다른 음식 먹느라 튀김을 늦게 먹었더니 새우튀김은 바삭한감이 없어져 아쉬웠다. 의외로 고구마 튀김이 바삭하고달달하니 기대를 넘어섰고 단호박튀김도 좋았다. 담부턴 튀김부터 먹자고 다짐에 다짐을~ 세트로 나온 우동! 소바랑 둘 중 선택하는거였는데 우린 둘다 우동을 주문했고 만족스러웠다. 대충 우동다시희석해서 끊어지는 면 넣어주는 서비스 우동이 아니고 쫄깃하고 탱글한 면발에 국물도 맛있었다. 담엔 나가사키짬뽕을 기약! 운전을 해야해서 반주를 못한게 내심 아쉽다. 잔술도 판매하던데..... 여전히 하늘이 말고밝고 파래서 옥상엘 안 올라갈 수 없었다. 계단실에 원두자판기가 있고 옥상엔 파라송과 테이블이 있는 걸보니 밥먹고 쉬어가는 곳으로 준비해둔 곳이었다. 자판기는 1,000원. 아이스도 되는 기계엿으나 우린 미리 봐둔 카페가 있어서 하늘 배경삼아 사진 몇 장 찍고 기분 좋게 이동했다. 평일이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상호 그대로의 <고시히카리 신선한 초밥>.
고시히카리 신선한 초밥
서울 은평구 북한산로 281-16 1,2,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