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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ju
4.0
4일

​"먹구 힘내야지!!" ​교통사고에 아이 골절까지, 열흘 정도 치료에 집중하다가 드디어 업무 복귀를 위해 출근한 첫날. 옆 사무실 선배가 점심을 사주겠다며 불러냈다. 오랫동안 쉬다 나와 일하려니 온몸은 쑤시고 마음도 편치 않아 점심을 걸렀던 터라, 이보다 더 반가운 호출은 없었다. ​전대역 근처에서 평점 좋고 웨이팅이 많은 곳이라며 데려간 곳은 <전대리고깃집>이었다. 메뉴판을 보니 '앞다리살 11,000원'이 눈에 들어왔다. 앞다리살 구이가 메뉴에 있는 식당은 생전 처음이었다. 목살과 삼겹살까지, 그야말로 진짜 고깃집이다. 건물은 연식이 좀 있어 보였지만 내부는 깔끔했다. ​뭘 주문해야 할지 몰라 이것저것 맛보고 싶 마음에 모듬을 주문했다. 쟁반에 세 가지 고기가 담겨 나오고, 600g에 5만 원이다. 밑반찬으로는 대파김치, 배추김치, 쌈 야채, 파절이, 멜젓, 쌈장, 마늘, 그리고 콘샐러드가 나온다. 불판 위에 고사리나물은 누가 올린 건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작은 크기의 고기를 먼저 집어 먹었는데 무슨 부위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사장님께 두 번이나 여쭈었지만, 목소리가 작으신 데다 왠지 알려주기 귀찮아하시는 듯한 느낌에 알아들은 척 고개를 끄덕였지만 둘 다 알아듣지 못했다. ㅎㅎ ​그래도 음식은 하나도 남김없이 싹 다 먹었다. 600g을 둘이서 먹으니 양이 넉넉해서 냉면 같은 사이드 메뉴는 엄두도 못 냈다. 치열하게 서로 계산하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선배가 멋지게 한턱을 쏘았다. "고생하는데 먹구 힘내야지!!" ​퇴근 준비를 하는데 선배가 물었다. "배 안 고프냐?" 절대절대 아니요! 그런데 선배가 덧붙였다. "아까 갔던 고깃집은 왜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어." 얻어먹은 입장이라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말이었다. 분명 고기 질 자체는 좋아 보였는데, 부위별 식감이나 맛에 이렇다 할 특색이 없었다. 앞다리살을 먹으러 온다면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으려나? 잘 모르겠다. 가격도, 맛도 고개 갸웃하게 만드는 곳. 밑반찬도 대체적으로 짰다. ​아마도 우리와 이 식당의 인연은 여기까지일 것 같지만 선배의 응원은 큰힘이 되었다.

전대리고깃집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성산로692번길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