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국내외로 먹을 복이 많았던 차 읽어주는 여자입니다. 여덟번째로 소개하는 곳은 파주 산내마을 뒤 산책로에 위치한 <화양연화>입니다. 저희 남편은 하루에 2만보를 걷는데 회사와 집 주변을 20년째 걷고 있어요. 덕분에 동네에 새로생긴 식당이나 카페 등의 변화에 대해 빠르게 소식을 듣고 있어요. 이곳도 그렇게 알게 된 곳인데 산책로에 하얀 건물이 올라가서 무슨 용도일까 궁금해 했는데 장어집을 오픈하더군요. 일반 장어집이면 아마 관심이 없었을텐데(저만 좋아해요) 메뉴를 보니 보도듣도 못했던 장어의 모습이라 찜해놓고 있다가 엄마 생신을 맞아 예약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저희 아빤 장어를 거들떠도 안보세요. 허나 주인공이 엄마라 평소 아빠가 안 사주시는 메뉴로 골라봤습니다. 사진보고 눈치 채셨겠지만 가격대가 좀 있어요. 용의 형상으로 플래이팅한 풍천연화는 1인 78,000원. 연꽃 모양의 플래이팅한 화양연화는 58,000원. 그외 장어수육 42,000원 장어구이 38,000원. 저희도 첫 도전이라 화양연화 세트와 단품을 함께 주문했습니다. 네이버 예약 후 방문했는데 저녁무렵이라 조명이 켜져 더 예뻤고 엄마가 소녀처럼 좋아하셨어요. 예약을 해둔 상태라 테이블 세팅이 되어 있었고 곧이어 메인요리도 나왔습니다. 우와~~~ 무슨 작품을 보는 듯, 장어엔 손도 못 대고 눈으로 한참을 음미했네요. 찬도 한상 가득 채워져 마치 잔치상 같았습니다. 두구두구~과연 맛은?! 장어 수육은 처음 먹는데 담백하고 기름기가 적었고 소스와의 궁합도 좋았어요. 편식하는 아이처럼 조심스럽게 젓가락을 드셨던 아빠도 한 입 드시고는 이건 맛있네 하셨어요. 저희 아빠 올해 아흔 둘인데 장어 맛있다며 손주들 사위들과 소주를 ~~~^^ 단품으로 장어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도 시켰는데 초벌해서 나와서 편해고 깔끔했습니다. 양이나 수출에 직접 구워먹는 재미는 좀 부족하지만 특별한 날 가기에는 좋은 곳 같아요. 마무리로 솥밥까지, 흠잡을데 없었네요. 무엇보다도 어른들이 만족해하셔서 뿌듯했습니다. 야외정원엔 커피를 마실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고 수국이 지천으로 피어 아름다웠습니다.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보세요^^
풍천연화
경기 파주시 미래로 659-25 1,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