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돈까스 2탄. 연이틀 돈까스를 먹게되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네요. 오늘 소개할곳은 인천 서구에 위치한 <이집트 경양식>입니다. 근처에 수업갔다 나오는데 빨간 벽돌 건물이 예뻐보여 봤더니 이집트경양식이라는거예요. 이집트??? 상호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내가 알던 이집트경양식인가 너무 궁금했어요. 경양식집 니름으로는 너무 특이하잖아요. 제가 알던곳은 인펀 중구 동인천쪽에 있었는데 이전을 했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분점이었어요. 고등학생시절 남자친구가 제생일을 맞아 맛있는 걸 사준다고 무리해서 데려갔던 곳이 이집트 경양식. 당시에는 인천에서는 동인천이 가장 번화했고 매장 입구에 스핑크스조형물이 세워져 있어서 인천 살던 제 나이또래분들은 이곳을 잘 알거예요. 학생신분으로 경양식집을 갔기에 소심한 저는 엄청 눈치를 보며 식사를 했고 너무 긴장해서 수프에 후추 대신 이쑤시개를 쏟아 아주 민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그 남자랑 30년 가까이 헤어지지 않고 살고 있네요^^ 이런 저런걸 추억하며 들어갔는데 어머나!!! 그시절 그때로 돌아간듯, 레트로한 인테리어가 추억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게 하더군요. 저녁이라 그런지 주문은 안심,등심 돈까스만 된다해서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빵과, 수프가 나왔는데 ... 감성돋더라구요. 어제와 같은 구성이지만 다른 점은 빵이 촉촉하게 데워져 나온다는 점, 수프는 직접 만든 거라는 점. 근데 보통 빵 or 밥을 묻는데 빵으로 나와서 이상했는데, 두 가지 다 나오더라구요. 이윽고 돈까스가 나왔는데 딱 봐도 어제와 달랐어요. 빵가루가 건식 아니고 습식 빵가루에 정말 먹음직스럽게 튀겨져 나왔고든요. 두덩이씩 나와서 나눠먹었는데 안식은 고기가 길고 두툼, 등심은 납작하고 넓었어요. 안심은 씹는맛이 있었고 등심은 고소. 어제는 튀김옷맛이 더 많이 느껴졌는데 이곳은 고기맛도 튀김옷 맛도 좋았어요. 기름냄새 안 났구요. 식사하다 알았는데 이곳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고기를 두드린답니다. 얘기하느라 못듣다가 식사하면서 들려오는 소리에 알았습니다. 소스는 묽으면서 매콤. 마카로니샐러드, 양배추샐러드 30년전을 재현한듯했했습니다. 비오는 저녁인데도 손님이 계속 들어오더라구요. 노부부, 모자지간, 부부, 20대 여자친구들....저는 언니랑 맛있게 먹고왔습니다.
이집트 경양식
인천 서구 승학로272번길 2 가동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