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ing with time @misty8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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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떡볶이의 창조주 마복림이 만든 떡볶이와는 계통을 달리하는 별도의 떡볶이입니다.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생겨난 인류와 유사인류 및 구생인류의 관계로 설명하자면, 마복림의 떡볶이가 현생인류인 사피엔스에, 기름 떡볶이는 다른 인류이자 구생인류인 네안데르탈인에 비견할 수 있겠습니다. 왜 기름 떡볶이를 구생인류로 비유했냐면, 이곳의 기름 떡볶이 가게에선 기름 떡볶이의 역사가 마복림의 떡볶이보다 길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구를 정복한 것은 먼저 등장한 네안데르탈인에 아닌 사피엔스였던 것처럼 떡볶이란 이름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것은 마복림의 떡볶이였습니다. 불고기 떡볶이란 이름의 분식이 식민지 시대의 노래인 오빠는 풍각쟁이의 가사로 나오는 만큼 춘장과 고추장을 사용한 마복림의 떡볶기가 나올 때까지 여러 유형의 떡볶이가 발생했고 그 과정 중 하나가 바로 이 기름 떡볶이인데요. 수 년 전 가이드북의 취재로 이 집을 방문한 이후로 정말 오랫만에 재방문하여 기름 떡볶이의 맛을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먹어보니 그간 왜 이 맛을 잊을 정도로 다시 찾을 생각을 안 했는지 이제야 조금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요. 맵거든요;; 하지만 주인 아재의 말처럼 기름 떡볶이는 계속 먹어야, 고추장과 간장 떡볶기를 함께 먹어야 씹고 씹는 도중 그 담백한 맛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정말 손님이 많은 가게였는데 통인시장에 손님이 드물고 이 가게에도 손님이 두 팀 뿐이어서 좀 마음이 짠했네요. 이 난리통에 힘들지 않은 가게가 어디 있겠냐만 그래도 웨이팅이 있는 가게가 있고 그렇지 않은 가게가 있음은 명백하니까요.

원조 정할머니 기름떡볶이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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