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풍경을 바탕으로 둔 카페를 찾으면 또 많겠지만 빈스브라더스 커피하우스는 그것 외 눈여겨 볼 요소가 많은 카페였어요. 넓은 통창에 보이는 서울은, 어쩐지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아마 공간에 머무는 잔잔한 커피향과 이곳만의 분위기 때문이겠죠. 햇살이 너무 눈부셔 창가 근처에 앉지 않고 살짝 떨어져 앉았는데, 제가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무드가 어쩐지 맘에 들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안내를 도와주시는 분이 오시더라구요. 저는 11월의 커피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 하로와추 원두를 선택했습니다. 꽃과 과일의 향미를 보여준다는 하로와추 원두가 해가 점점 짧아지는 요즘의 마음 상태를 조금이라도 업 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랄까요. 한 입 머금은 하로와추는 향긋하면서도 달콤함이 부드럽게 입 안을 감싸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에 시트론 무스 케이크를 함께 주문했는데, 큐브 형태의 귀여운 치즈 케이크였어요.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지는 커피와 케이크를 먹고 있으니 이게 손으로 잡히는 행복감이 아닐까 싶었어요.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빈브라더스 커피하우스
서울 마포구 토정로9길 2 6, 7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