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중학생들의 교복치마 실밥이 터지는 데 일조한 그 시절 소울푸드. 범물동 학원가를 제외하곤 당시 가장 다양한 학교 학생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떡볶이집이었다. 튀긴 만두와 오뎅을 국물에 찍어먹는 스타일의 떡볶이집이 근방에 여럿 있었는데 황제떡볶이는 카레향이 더 강해서, 윤옥연떡볶이는 후추맛이 세서 우리의 행선지는 궁전으로 고정. 마주 보고 있던 황제떡볶이는 언젠가 확장 이전 후 프랜차이즈화 되었고, 궁전떡볶이만이 주위 상권이 부침을 겪는 와중에도 그 자리에 있다. 듣자하니 얼마 전 주인이 바뀌었고 기본 가격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한다. “천/천/이천으로 주세요”가 학계 정설인데 차라리 양을 줄이지 그러셨어요... 무튼 맛이 바뀌었다는 말도 있던데 딱히 변화는 모르겠다. 주말에 가면 동창 한 명 쯤 마주칠 수 있는 추억의 맛집.
신천 궁전 떡볶이
대구 수성구 국채보상로162길 72 1층